[시청자가 찜한 TV] 스릴러와 로맨스 오가는 '이리와 안아줘'
'검법남녀'는 11위 신규 진입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소름 끼치는 스릴러와 애절한 로맨스의 조합이 꺼져가는 드라마 왕국의 불씨를 다시 살릴지 주목된다.
29일 CJ E&M과 닐슨코리아의 5월 셋째 주(5월 14∼20일) 콘텐츠영향력지수(CPI·하단용어설명 참조) 집계에서 MBC TV 수목극 '이리와 안아줘'가 3위로 신규 진입했다.
전작이 워낙 부진한 탓에 저조하게 시작했던 시청률도 매회 상승세다.
첫 방송은 3.1%-3.9%로 출발했지만 지난 24일 방송분은 4.6%-5.4%를 기록하며 SBS TV '훈남정음'을 제치고 수목극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이리와 안아줘'는 사이코패스 살인마를 아버지로 둔 경찰과 배우가 된 피해자의 딸이면서 서로의 첫사랑인 두 남녀가 세상의 낙인을 피해 살아가던 중 재회하며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주는 감성 로맨스다. 법정·수사극 또는 로맨틱 코미디가 주류를 이룬 최근 방송 드라마와는 차별화된다.
상승세를 견인하는 것은 스릴러와 로맨스를 오가는 극의 흐름과 이를 뒷받침하는 배우들의 연기다.
주연 배우로 신예들이 투입돼 자칫 흔들릴 수 있는 무게중심을 극 중 사이코패스 살인마 윤희재를 연기하는 허준호가 묵직하게 잡아준다.
사이코패스 살인마 연기 때문에 '악몽까지 꿨다'는 허준호의 말처럼 그의 연기는 시청자들을 무섭게 할 만큼 극 몰입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소년·소녀의 풋풋한 첫사랑을 연기한 아역들의 호연을 칭찬하는 의견도 잇따랐다.
섬뜩한 분위기와 대비되는 아름다운 화면도 호평을 받고 있다.
다만 과거와 현재, 스릴러와 로맨스를 오가는 과정에서 '이리와 안아줘'의 다소 뚝뚝 끊기는 연출은 흠으로 지적된다.
남녀 주인공이 성인이 된 후의 캐릭터가 연결되지 못한 채 따로 진행되고 화면 전환때 유기적인 연결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성인 연기자들이 아역 배우들만큼의 아련함과 애절함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리와 안아줘'가 CPI 지수 11위로 신규 진입한 MBC TV 월화극 '검법남녀'와 함께 침체의 늪에 빠졌던 MBC 드라마를 부흥시킬지 주목된다.
괴짜지만 실력은 최고인 법의관과 초임검사를 중심으로 사건을 해결해가는 '검법남녀'는 법의관 백범을 연기하는 정재영의 연기가 호평을 받고 있다. 초임검사 은솔 역할을 맡은 정유미와의 균형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24일 '검법남녀' 시청률은 5.6%-6.3%를 기록했다.
☞ 용어설명 : CPI 지수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와 CJ E&M 6개 채널(tvN·Mnet·OCN·온스타일·OtvN·올리브)에서 프라임 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 연예·오락, 음악,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인기도를 파악하는 지표다.
이 지수는 주간 단위로 프로그램 관련 온라인 뉴스 구독자 수(주요 포털 등재 언론사 기준), 프로그램 직접 검색자수(국내 주요 포털 6개사), 소셜미디어 버즈량(블로그·게시판·SNS 전수조사) 3가지 실측 데이터를 200점 기준 표준점수로 환산해 산출한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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