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스트로 빛나네…베를린필 주자들, 한국 잇단 방문
전·현직 악장부터 '베를린필 12첼리스트'까지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인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뛰어난 앙상블뿐 아니라 단원 개개인의 화려한 실력으로도 유명하다.
독주자로도 손색없는 베를린필 단원들의 개인기를 감상하는 공연이 잇따라 열린다.
우선 오는 30일 LG아트센터에서는 13년간 베를린 필하모닉 악장을 지낸 바이올리니스트 가이 브라운슈타인(47)과 피아니스트 김선욱(30)의 듀오 무대가 열린다.
이스라엘 출신 브라운슈타인은 2000년 베를린 필하모닉 최연소 악장으로 임명된 이후 13년간 이 오케스트라 수석 악장 자리를 지켰다.
2012-2013 시즌 악장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는 본격적으로 솔리스트 길을 걷고 있다.
그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오케스트라 너머의 더 큰 세계를 경험해봐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오케스트라만이 가진 소속감이 그립진 않지만 베를린 필하모닉 공연을 보러 갈 때면 당장에라도 무대로 뛰어올라 함께 연주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브라운슈타인과 김선욱은 따로 만나 술잔을 기울일 정도로 각별한 우정을 자랑하는 사이. 이들은 이번 무대에서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3곡)을 선보인다.
베를린 필하모닉 현 악장인 일본인 바이올리니스트 다이신 가지모토(39)는 오는 6월 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코리안심포니와 협연한다.
그는 1994년 쾰른 국제 음악콩쿠르 최연소 1위를 시작으로 크라이슬러 국제콩쿠르, 롱티보 국제콩쿠르 등에서 화려한 입상경력을 자랑한다.
보스턴 오케스트라, 프랑스 국립오케스트라, 체코 필하모닉 등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으며 마리스 얀손스, 샤를 뒤투아, 로린 마젤과 같은 거장과 연주했다.
그는 이번 연주회에서 어린 시절부터 사랑했다는 생상스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
2015년 9월부터 베를린 필하모닉 플루트 수석으로 활동 중인 프랑스 출신 마티외 뒤푸르(46)는 오는 30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20세 프랑스 툴루즈 국립오케스트라 수석으로 오케스트라 활동을 시작한 이래 파리 국립 오페라, 시카고 심포니, LA 필하모닉 등을 거쳤다.
풍부한 감성과 섬세한 테크닉이 장점이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포레, 드뷔시, 프랑크 등 고국 작곡가들의 레퍼토리를 주로 선보인다.
베를린 필하모닉 첼리스트 12명으로 구성된 '베를린필 12첼리스트'는 오는 6월 27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6년 만의 내한공연을 연다.
한 가지 악기로 앙상블을 이루는 일이 쉽지 않지만, 이들은 1972년 결성 이후 오늘날까지 활동한다.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베를린 필하모닉을 이끌던 시절 율리우스 클렝겔이 작곡한 '12대의 첼로를 위한 찬가' 녹음을 계기로 결성됐다.
2년 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 열린 공연에서 언론과 관객에게 호평받으면서 이들은 베를린필의 명실상부한 앙상블로 인정받게 된다.
현의 비브라토(음의 떨림)마저 같게 느껴질 정도로 일치된 호흡을 과시한다.
슈만의 '로망스'부터 영화 '타이타닉'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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