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보의 힘겨루기' 김포시장 선거…3파전
민주당 정하영-한국당 유영근-평화당 유영필 후보
(김포=연합뉴스) 김명균 기자 = 6·13 김포시장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택지개발로 급격히 증가한 유권자들의 향배다.
2014년 6월 제6대 지방선거 당시 32만여 명이었던 김포시 인구는 올해 5월 현재 4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과거 보수색채가 강했던 김포지역은 신도시를 중심으로 진보성향의 젊은 층 유권자들이 증가하면서 보수와 진보가 공존하는 도시로 점차 탈바꿈하는 모양새다.
급속한 도시화가 진행형인 김포지역의 이번 선거에서는 올해 11월로 예정됐던 김포도시철도 개통의 지연, 교통과 환경 민원, 행정서비스의 질과 청렴도 향상을 위한 해법 등이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3선에 도전하던 유영록 현 시장이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컷오프되어 출마를 하지 않는 것도 주요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선거구도는 일단 더불어민주당 정하영(55), 자유한국당 유영근(63), 민주평화당 유영필(63) 후보의 3파전으로 짜여졌다. '합리적인 청백리'와 '민원행정의 달인' 간 힘겨루기, 여기에 평화당 유 후보의 틈새 공략으로 요약된다.
정하영 후보와 유영근 후보는 김포 출신 선후배 관계로 제5대와 6대 전반기 김포시의회 의원으로 함께 활동했다.
정 후보는 김포농민회와 '호헌철폐 민주쟁취 국민운동본부' 김포시지부 창립에 참여하며 농민운동과 시민운동을 해왔다. 2010년 무소속으로 김포시의원에 당선되며 정계 입문해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2016년 총선에서 낙선은 했지만 지명도를 높였고, 선명성과 도덕성을 경쟁력으로 총선 직후에는 민주당 김포시을지역위원장을 맡아 당원을 관리하며 꾸준히 세를 불렸다.
교육예산 연간 500억원 편성, 풍무동 및 북부권 M버스·G버스 확대, 5호선 통진까지 유치, 김포시립의료원 설립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정 후보는 김포도시철도 지연사태와 관련, "(당선되면)도시철도 진행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조기 개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국당 유 후보는 '당(黨)이 아닌 시민 우선인 시정철학'을 내세우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경기도의원과 시의원을 역임하면서 민원현장을 누비며 바닥 민심을 다져왔다. 지역 문화계 종사 이력과 시·도의원 경험 등으로 김포를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문화통' 정치인으로도 불린다.
제6대 김포시의회 전·후반기 의장을 내리 맡은 그는 김포도시철도 개통 지연사태 진상규명과 서울지지하철 5.9호선 동시 연장을 제시하며 정 후보와의 일전을 벼르고 있다.
평화당 유 후보는 40년간 세무공무원으로 봉직했으며, 김포시 호남향우회연합회 부회장을 맡아오다 지난 17일 민주평화당에 입당했다. 순천세무서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유 후보는 "10년간 재정경제부와 경제기획원에서 근무한 경험을 김포시 발전을 위한 마지막 봉사의 기회로 삼고 싶다"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5,9호선 총력 유치', '시내·마을버스 전면 준공영제 도입 및 버스종합터미널 신설','도심 숲 등 가족휴양 테마 공간 조성' 등을 약속하며 현장을 누비고 있다. 그는 "김포의 대표적 자산인 수변공간, 특히 조류생태공원에 순천의 꽃 박람회에 버금가는 각국의 정원을 꾸미고 문수산을 비롯해 김포의 산에 체육시설을 마련하며 체육과 문화가 어우러진 청소년 광장을 조성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km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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