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무서운 양의지…박세혁이 든든히 받쳐주니까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 양의지는 최근 잔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런 양의지 몸 상태를 생각해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양의지의 수비 짐을 덜어줬다.
주전 포수인 그를 5번 지명타자로 내보낸 것이다.
대신 박세혁이 포수 마스크를 쓰고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양의지는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배려에 보답했다.
1회말 우전 안타를 친 양의지는 4-0으로 앞선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선발투수 윤성환을 상대로 좌중간 솔로포를 터트렸다. 비거리 125m로 기록된 양의지의 시즌 9호 홈런이다.
이 경기로 양의지는 시즌 타율 0.392를 기록, KBO리그 전체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박세혁이 안정적으로 포수 역할을 다해주고 있기에 양의지도 마음 편히 타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
박세혁은 이날 선발 세스 후랭코프와 호흡을 맞춰 8-2 승리를 이끌었다.
5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7승을 거둔 후랭코프도 경기 후 "포수 박세혁이 좋은 리드로 도와줬다"며 고마워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세혁이가 의지 대신 마스크를 쓰며 후랭코프와 호흡을 잘 맞췄다"고 칭찬했다.
박세혁의 방망이도 무서웠다.
박세혁은 3타수 2안타 2득점에 도루도 1개 성공하며 타선의 활력소 역할을 했다.
2018시즌 포수 고민을 떠안고 있는 팀들이 많지만 두산은 주전과 백업을 가리지 않는 포수들의 맹활약으로 리그 1위 지키고 있다.
양의지는 경기 후 "오늘 코치진이 배려해주셔서 수비를 나가지 않았다. 팀 승리에 일조해 기분 좋다. 좋은 분위기로 이번 주를 마무리할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홈런 상황에 대해 "삼진을 먹어도 되니 내 스윙을 하자고 마음먹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돌아본 양의지는 "현재 몸 상태는 괜찮다"며 동료와 팬들을 안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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