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태균(36·한화 이글스)은 개인 통산 300홈런을 채운 순간에도 밝게 웃지 못했다.
"300홈런을 목표로 뛰어온 것도 아니고, 팀도 지고 있었잖아요."
대기록을 달성하고 하루가 지난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김태균의 표정도 밝지 않았다.
하지만 "존경하는 선배셨고 지금도 한 팀에서 뛰는 장종훈 수석코치님 기록에 다가선 건, 기쁘다"고 했다.
감태균은 26일 인천 SK전에서 1-7로 뒤진 7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SK 선발 메릴 켈리의 공을 밀어쳐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10ｍ짜리 솔로 아치를 그렸다.
김태균은 시즌 7번째 홈런이자 개인 통산 300번째 홈런이었다.
300홈런은 KBO리그에서 10명만 달성한 대기록이다.
김태균은 "오랜 시간 그라운드를 지킨 덕에 300홈런에 도달했다"면서도 "특별한 기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록을 의식하지도 않았다. 그냥 선수 생활을 오래한 덕에 도달한 기록 정도로만 생각한다"고 몸을 낮췄다.
2001년 한화에 입단한 김태균은 그해 5월 19일 데뷔 3번째 경기인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첫 홈런을 쳤다. 데뷔 첫해 20홈런을 기록한 이후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2010·2011년은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 소속) 13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2008년에는 홈런 1위(31개)에 오르기도 했다.
김태균은 "2008년에는 내 앞뒤로 좋은 타자가 있어서 홈런왕까지 오를 수 있었다. 내가 홈런타자여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종훈 수석코치의 기록을 떠올리면 뿌듯함을 느낀다.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300홈런에 도달한 타자가 장종훈 코치였다. 장 코치는 한화에서 뛰던 2000년 10월 6일 대전 두산전에서 300홈런을 채웠다.
김태균은 "코치님이 현역에 계실 때 내가 프로 무대를 밟았고 5시즌(2001∼2005년)을 함께 뛰었다. 정말 존경하는 선배였다"며 "정말 높게만 봤던 선배님의 기록에 가까이 다가간 건, 정말 영광스럽다"고 했다.
이어 "코치님처럼 마지막까지 열심히 뛰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장종훈 코치는 개인통산 340홈런을 치고 은퇴했다. 김태균에겐 장 코치의 기록을 넘어설 만한 충분한 시간이 있다.
◇ KBO리그 300홈런 달성자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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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선수(팀)│달성 일자 │상대│구장│ 경기 │ 달성 시 나이 │ 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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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장종훈 │2000.10.6 │두산│대전│ 1천565 │32세5개월26일 │ DH1 │
││ (한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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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이승엽 │2003.6.22 │ SK │대구│ 1천75 │26세10개월4일 │최연소, │
││ (삼성) │ ││시민││ │최소경기│
├──┼────┼─────┼──┼──┼────┼───────┼────┤
│ 3 │ 양준혁 │ 2006.5.3 │ SK │대구│ 1천646 │36세11개월7일 ││
││ (삼성) │ ││시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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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 심정수 │2007.5.22 │ SK │대구│ 1천339 │ 32세17일 ││
││ (삼성) │ ││시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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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 박경완 │2010.4.30 │ LG │문학│ 1천913 │37세9개월19일 ││
││ (SK)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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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 송지만 │2010.9.24 │두산│잠실│ 1천782 │37세6개월22일 ││
││ (넥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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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 박재홍 │2012.10.3 │ LG │잠실│ 1천794 │ 39세26일 ││
││ (SK) │ ││││ ││
├──┼────┼─────┼──┼──┼────┼───────┼────┤
│ 8 │ 이호준 │2015.6.18 │ kt │수원│ 1천788 │39세4개월10일 │ 최고령 │
││ (NC) │ ││││ ││
├──┼────┼─────┼──┼──┼────┼───────┼────┤
│ 9 │*이범호 │2017.8.27 │ NC │마산│ 1천853 │ 35세9개월2일 ││
││ (KIA) │ ││││ ││
├──┼────┼─────┼──┼──┼────┼───────┼────┤
│ 10 │*김태균 │2018.5.27 │ SK │문학│ 1천784 │35세11개월27일││
││ (한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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