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사 선거 경쟁률 역대 최고…도의원·교육의원 최저
도백 자리 놓고 5명 격돌…후보자 민주당 쏠림 현상 두드러져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는 역대 최고 경쟁률을, 제주도의원·교육의원 선거는 최저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24∼25일 이틀간 도내 각 시·도 선거관리위원회에서 6·13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모두 106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선거별 최종 등록 인원은 도지사 5명, 도교육감 2명, 지역구 도의원 73명, 비례대표 20명, 교육의원 6명이다.
제주에서는 도지사와 도교육감 각 1명, 도의원 31명, 비례대표 7명, 교육의원 5명 등 45명의 새 일꾼 45명을 선출한다.
도지사 선거에는 후보 5명이 첫날 모두 등록을 마쳐 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전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과 자유한국당 김방훈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 바른미래당 장성철 제주도당위원장, 녹색당 고은영 전 제주도당 창당준비위원장, 무소속 원희룡 제주지사 등이다.
이는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이후 역대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앞서 1회와 6회 도지사 선거 당시 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녹색당 고 후보는 제주지사 선거에 후보자로 등록한 첫 여성이 됐다. 일부 정당 제주지사 후보 경선과정에 여성이 출마 의사를 밝혀 경합을 벌인 경우는 있었으나 경선에서 모두 탈락해 후보 등록까지 가지 못했다.
도교육감 선거에는 김광수, 이석문 후보가 후보 등록했다. 보수 진영 단일화 후보로 추대된 김광수 전 제주도의회 교육의원과 재선에 도전하는 이석문 교육감의 양자 구도로 정리됐다.
도의원 선거는 31개 선거구에 73명이 도전해 2.35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교육의원 선거에는 5개 선거구에 6명이 후보 등록을 마쳐 1.2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역대 최저 경쟁률이다.
최근 제주의 인구가 급증함에 따라 도의원 일부 지역구가 분구돼 독립 선거구가 추가되면서 기존 29개 선거구가 31개 선거구로 늘었지만, 후보는 지난 선거보다 1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선관위에 따르면 2006년 실시된 제4회 지방선거에는 도의원 선거에 108명의 후보자가 등록해 3.7대 1, 교육의원 선거에 14명의 후보가 등록 2.8대 1을 기록했다.
제5회 지방선거 경쟁률은 도의원 선거(후보 등록 75명) 2.7대 1·교육의원 선거(〃 12명) 2.4대 1이었다. 제6회 지방선거 때는 도의원 선거(〃 72명) 2.4대 1·교육의원 선거(〃 10명) 2대 1이었다.
후보들이 특정 정당에 몰리면서 정당별로도 희비가 엇갈렸다.
정당별 도의원 후보자 등록 현황을 보면 더불어민주당 31명, 자유한국당 15명, 바른미래당 4명, 정의당 2명, 민중당 1명, 무소속 20명이다.
지지율이 높은 민주당에는 많은 예비후보자가 몰려 도의원 공천과정에 일부 잡음도 발생했지만, 제1야당인 한국당은 극심한 인물난을 겪으며 도의원 지역구 절반 넘게 후보를 내지 못했다.
무소속 출마자는 오히려 크게 늘었다.
공천과정에서 불만을 품은 현직 의원들과 한국당 출마가 예상됐던 주자들이 무소속 출마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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