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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되찾기' 넘보는 웅진…렌털사업 신화 되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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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되찾기' 넘보는 웅진…렌털사업 신화 되살릴까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정수기 렌털사업 대표주자 '코웨이[021240]'가 과거 친정이었던 웅진그룹으로부터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
웅진그룹은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에 매각한 지 약 5년 만에 자체 렌털사업을 개시한데 이어 코웨이 재인수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웅진그룹은 코웨이 인수 실무작업을 주도할 자문사를 선정하고 자금을 댈 PEF 등 대주단도 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웅진 측은 코웨이를 매각하면서 MBK가 코웨이를 재매각할 때 다시 인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받았다. 따라서 코웨이를 인수하겠다는 제3자가 나타나 매수 희망가를 제시하면, MBK는 웅진측에 같은 가격에 매수할 의향을 물어보게 된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코웨이가 언제든지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 인수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렌털사업은 자수성가 경영자인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1989년 처음 시작한 만큼 애착이 강한 분야다.
샐러리맨 출신인 윤 회장이 직접 일군 웅진그룹은 무리하게 극동건설을 인수했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파도를 넘지 못했다. 2012년 지주회사 웅진홀딩스가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신청, 회생채권 등을 갚기 위해 주력 계열사인 코웨이를 이듬해 1월 매각했다.
MBK는 2013년 1월 코웨이 지분 30.9%를 주당 5만원씩 모두 1조2천억원에 사들였다. 코웨이 주가는 25일 종가 기준으로 8만7천원으로 매각 가격대비 54% 높아졌다.
시장 일각에선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 능력과 실행 의지 등 진정성 부분을 의심하는 시각도 있다. 가격이 비싸진 상황에서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웅진그룹의 코웨이 재인수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실제 코웨이 매각이 장기화하자 웅진그룹도 렌털 원조 이미지를 부각하며 2월 말 자체적으로 정수기 등 생활가전 렌털사업에 뛰어들었다. 코웨이를 MBK에 매각할 때 붙은 5년간 경업금지가 올해 1월 초 풀렸기 때문이다. 웅진렌탈 측은 현재 고객 계정이 2만개를 넘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웅진렌탈이 사업 영토를 빠르게 확대해나가면 코웨이를 인수할 기업에 부담될 수 있고, 이 경우 차라리 웅진 측에 되파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웅진그룹은 이 같은 시나리오를 그린 듯 보인다.

인수 자금 회수 시기를 저울질해온 MBK는 3년이 안 된 2015년 11월 말 코웨이 매각 본입찰에 나섰으나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히던 CJ그룹이 불참하면서 성공하지 못했다.
이후 매각 재개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MBK는 작년 5월 중순 코웨이 지분 5.0%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기관투자가에 매각해 3천800억원을 회수했다. 매각 가격은 주당 9만8천원이었다.
MBK는 특수목적법인(SPC) 코웨이홀딩스를 세워 코웨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보유 지분율은 26.5%로 낮아졌다.
업계와 시장 안팎에선 MBK가 당장 매각을 추진할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으나 인수·합병(M&A)시장이 좀 더 달아올라 좀 더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는 시점에 재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최대주주 입장에선 높은 가격에 되사갈 인수 후보가 나타나면 재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매각 재개 시기를 저울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ndig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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