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北에 장밋빛 환상…외교안보라인 전면 교체해야"(종합)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이신영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은 25일 북미 정상회담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가 북한에 대한 '장밋빛 환상'으로 국민을 오도했다고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한국당은 특히 이번 북미 정상회담 무산을 통해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라인의 총체적 무능이 드러났다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외교·안보라인의 전면 교체를 요구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우리 외교·안보라인이 아마추어리즘으로 미북 정상회담에 장애를 주고 있다"며 "외교·안보라인이 겉돌고 있는 만큼 분명히 대통령의 판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남북정상회담 한 번으로 한반도에 평화가 온 것처럼 장밋빛 환상에 들떠 있다가 미북 정상회담 취소로 허둥대는 모습은 무능이라는 표현으로도 부족하다"며 "외교·안보라인의 총체적 부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외교·안보라인에 대해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해야 한다"며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은 지난날 쉽게 뱉은 말들이 얼마나 허황된 환상이었는지 돌아보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김학용 국회 국방위원장 역시 입장문을 통해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예견하지 못한 채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99.9% 확신한다고 전망하고, 설익은 주한미군 철수론을 들고나온 외교·안보라인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방위원장을 지낸 김영우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 국가안보실장 등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읍참마속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도대체 대통령에게 어떻게 조언을 했기에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하루가 지나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느냐"고 따졌다.
남북문제를 푸는 유일한 해법은 '북핵 폐기'라는 입장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김무성 북핵폐기추진특별위원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이 지난달 20일 노동당 전원회의 결정을 통해 사실상 핵 보유국이라고 선언했는데 청와대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진실을 왜곡했다"며 "북한이 '핵 폐기 외에 다른 선택은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실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진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했는데 마치 평화가 온 것처럼 김칫국부터 마셨다"며 "상황은 오히려 더 나빠졌다. 진정성 없는 쇼가 한계에 봉착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번 회담 취소가 지방선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내부적으로는 현 정부 대북정책의 '허상'이 드러난 만큼 보수가 결집하고 한국당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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