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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공 전성시대…신작 드라마 절반은 원작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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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공 전성시대…신작 드라마 절반은 원작 바탕
"다양하고 검증된 소재 덕분…시청층 확대에는 한계"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할 것 없이 쏟아지는 신작 드라마 중 절반은 원작이 있는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나오는 해외 드라마 리메이크작부터 오래전부터 유행한 웹툰을 극화한 작품에 더해 최근에는 소설(웹소설 포함)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까지 그야말로 재가공 또는 재창조 전성시대다.



해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최근 작품으로는 KBS 2TV 수목극 '슈츠', OCN 주말극 '미스트리스', MBN 수목극 '리치맨'과 다음 달 첫 방송을 앞둔 OCN 주말극 '라이프 온 마스'가 있다.
6월 방송하는 tvN 수목극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웹소설과 웹툰이 모두 있고, 7월 방송 예정인 KBS 2TV 수목극 '당신의 하우스헬퍼'도 웹툰이 원작이다. MBC TV 주말극 '이별이 떠났다' 역시 웹소설이 극의 뼈대를 이룬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도 있다. JTBC 월화극 '미스 함무라비'는 서울중앙지법 문유석 판사가 자신이 썼던 동명의 소설을 극화한 것이다.
해외 드라마가 원작인 경우 원작 팬들의 관심을 받으며 시작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방송 중인 '슈츠', '미스트리스', '리치맨'도 모두 넓은 국내 팬층을 거느린 작품들이다. 이들 드라마는 특히 장동건-박형식, 한가인, 엑소 수호 등 스타 캐스팅으로 화력까지 높인 덕분에 시청률과 무관하게 화제성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반면, 내용의 현지화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어색해지거나 여러 시즌에 걸친 내용을 한 시즌에 뭉뚱그리면서 산만해지는 등 약점도 노출하고 있다. 이미 수년 전 탄생한 작품을 리메이크하는 데에는 그만큼 신선한 재해석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한 방송가 관계자는 26일 "리메이크작이 점점 쏟아지지만, 국내에서 리메이크작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부분도 한계"며 "외국의 경우 리메이크작을 완전히 독립된 새 작품으로 보는 시선이 정착됐는데, 우리는 과도기라 작품 시작부터 부담이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웹툰이나 (웹)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은 한 번 흥행이 검증된 스토리이고, 더 다양한 소재를 활용할 수 있다는 데서 강점을 보인다.
'미스 함무라비'의 초반 상승세 역시 작가가 탄탄한 구성이 입증된 자신의 원작을 재차 정교하게 다듬은 덕분이다. 20대 예비 엄마와 50대 엄마의 동거를 다루는 '이별이 떠났다'와 남자 하우스헬퍼를 전면에 내세운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일상적으로 접하기 어려운 신선한 소재를 자랑한다.



또 다른 방송가 관계자는 "웹상 작품들은 소재가 굉장히 다양하고, 젊은 층의 관심을 끌만큼 트렌디하기 때문에 제작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이라며 "원작의 팬들을 안고 갈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 트렌디함이 시청자층을 젊은 층에 국한되게 하기도 한다"며 한계점도 같이 언급했다.
이밖에 표절 시비를 피하고자 구상한 것과 비슷한 소재의 작품 판권을 미리 사놓는 경우도 있다. 또 드라마 작가로 데뷔하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는 젊은 작가들이 드라마화를 염두에 두고 웹툰이나 웹소설을 창작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게 방송가의 전언이다.
li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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