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해외진출, 1∼2개 핵심 국가에 집중해야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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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감독당국과 관계개선 등을 위해 현지인 점포장 고용 중요"
한국금융연구원·한국국제금융학회 공동 심포지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국내 은행이 해외 진출에 성공하려면 1∼2개 핵심 영업국에 집중하고 현지인 점포장을 고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금융연구원·한국국제금융학회 공동 심포지엄 '금융 국제화의 현황과 과제'에서 국내 은행의 해외 진출과 관련, "비즈니스 모델의 차별화와 현지화가 부족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서 연구위원은 "국내 일부 대형은행을 중심으로 인수합병 방식의 해외사업 확대를 시작하고 있다"면서도 "중장기적 비전을 가지고 체계적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국내 은행의 한정된 자본과 단일국가 진입을 위한 높은 고정비용을 고려하면 해외영업은 1∼2개 국가를 선택해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지리적 거리와 문화적 유사성, 경제적 관계, 진입 장벽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지인 점포장의 역할도 강조했다.
국내 은행의 해외점포는 2015년 기준 109개로, 이중 현지인 점포장 비율은 1.8%(2명)에 그친다. 외국은행의 국내 점포 중 한국 국적의 점포장 비중이 46.2%에 달하는 것과 대조를 보인다.
서 연구위원은 "현지인 고객 유치와 현지 감독 당국과의 관계 개선, 현지인 직원 사기 고취 등을 위해서 현지인 점포장 고용이 중요하다"며 "국내에서 유학 중인 현지인 학생을 채용한 뒤 육성하는 방안이 있다"고 말했다.
서 연구위원은 이사회의 전략기능 강화, 대출심사 현지화, 디지털 역량 강화, 글로벌 부서의 인사 독립성 확보, 해외금융협력센터의 활용 등을 금융 국제화의 과제로 꼽았다.
국내 자산운용사의 국제화 방향에 대한 발표도 이어졌다.
김종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운용사의 해외고객 자산 비중이 미미한 수준이고 해외 진출이 아직 소극적인 방식에 머물고 있다"며 "국경 간 펀드판매 방식을 활용해 해외 수요를 유치하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럽 펀드(UCITS/European registered funds)나 아시아 펀드패스포트(ARFP) 등 펀드 공통규범을 마련하고 교차판매를 허용하는 제도를 활용해야 한다는 취지다.
김 연구위원은 정책적으로 ARFP 관련 국내 제도와 법령이 정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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