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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풍계리 핵실험장 2→4→3번 갱도順 '연쇄 폭파'로 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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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풍계리 핵실험장 2→4→3번 갱도順 '연쇄 폭파'로 폐기
1번갱도 오염탓 이미 폐쇄…관측소·막사 등도 폭파방식 철거



(풍계리·서울=연합뉴스) 공동취재단 이상현 기자 = 북한이 24일 실시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는 이미 공언한 대로 5시간여 연쇄적인 폭파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는 북한 외무성이 지난 12일 발표한 공보에서 핵실험장의 모든 갱도를 '폭발'의 방법으로 '붕락'(무너져서 떨어짐)시키겠다고 밝힌 것과 같다.
북한은 한국을 비롯한 5개국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날 오전 11시 '2번 갱도'와 '관측소'를 폭파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폐기 '의식'을 시작했다. 2번 갱도는 북한의 지난 2∼6차 핵실험이 이뤄진 곳으로 풍계리 핵실험장의 핵심 시설로 꼽힌다.
폭파에 앞서 북한 핵무기연구소 부소장이 사전 브리핑을 했고 현장에서는 2번 갱도 오른쪽 약 200m 거리에서 군인 4명이 폭파 준비를 진행했다. 11시 직전 북측 인사가 "촬영 준비됐나"라고 물었고, 기자들이 "준비됐다"고 답하자 "3, 2, 1"을 세고 나서 꽝 소리와 함께 폭파가 이뤄졌다.
핵실험장을 둘러싼 해발 2천205m 만탑산을 흔드는 굉음과 함께 갱도 입구에서 흙과 부서진 바위들이 쏟아져 나왔다. 갱도 입구에서 첫 폭음이 들린 뒤 더 깊은 곳에서 두 번가량 폭발음이 추가로 들렸다.
이어 15초 뒤에는 관측소가 폭파됐다. 굉음과 함께 짙은 연기가 계곡을 뒤덮었고, 잠시 후 연기가 걷히자 관측소에서 부서져 나온 파편들이 사방에 가득했다.
북한은 이어 약 3시간 후인 오후 2시 14분에는 4번 갱도와 단야장(금속을 불에 달구어 벼리는 작업을 하는 곳)을 폭파했다.
이어 2시 45분에는 생활건물 본부 등 5곳을 폭파했고, 4시 2분에는 3번 갱도와 관측소를 폭파했다.
특히 이 가운데 2012년 3월 굴착 완료된 뒤 현재 유지·관리중인 3번 갱도와 굴착을 잠시 중단했다가 지난해 10월부터 재개한 4번 갱도는 '미래 핵'을 위해 여전히 활용이 가능한 곳으로 이번 폐기 행사의 핵심으로 꼽혀왔다.
북한은 마지막으로 오후 4시 17분에는 남은 2개 동 막사(군건물)를 폭파했다.
풍계리에 있는 4개 갱도 가운데 1번 갱도에 대해 폐기 절차가 이뤄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1번 갱도는 1차 핵실험이 진행된 곳으로, 이미 방사능 오염에 따라 폐쇄된 곳이어서 북한이 이날 별도의 폭파 절차는 진행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풍계리 현지에 도착한 8명의 남측 공동취재단을 비롯한 5개국 취재단은 현지 3번 갱도 위쪽에 마련된 전망대에서 갱도 폭파를 지켜봤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이 갱도 입구를 중심으로 파괴했는지 아니면 갱도 내부를 완전히 파괴했는지 등 구체적인 폭파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현장을 지켜본 남측 공동취재단은 이날 오후 풍계리 현지에서 열차 편으로 출발해 25일 오전 6∼7시께 원산역에 도착할 전망이다. 이후 동영상과 기사를 송고하고 중국 베이징(北京)을 경유해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hapyr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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