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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조사팀 "MH17 여객기 격추 미사일은 러시아군에서 이전"
부인해온 러시아 개입 논란 더 커질 듯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지난 2014년 7월 17일 동(東)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MH 17 여객기를 격추한 미사일은 러시아군에서 이전된 것이라고 국제조사팀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따라 MH 17 여객기 피격사건에 러시아가 개입됐다는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조사팀은 이날 중간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조사팀은 MH 17 여객기를 격추한 부크 미사일( BUK-TELAR)이 러시아 쿠르스크에 있는 제53 미사일여단으로부터 온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제53 미사일여단은 러시아군의 일부"라고 발표했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국제조사팀은 그동안 영상이미지를 세밀히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그동안 러시아는 MH 17 여객기 격추와 관련됐다는 의혹을 부인해왔다.
당시 여객기는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해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중이었고, 여객기에 탑승하고 있던 승객과 승무원 298명이 모두 숨졌다.
희생자 대부분은 네덜란드인이었고, 영국 호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도 포함됐다.
앞서 조사팀은 MH 17 여객기가 러시아에서 가져온 러시아제 부크 미사일에 의해 격추됐고, 러시아가 지원하는 반군이 점령하고 있는 지역(동우크라이나)에서 발사됐다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누가 미사일을 발사했는지는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조사팀은 동영상과 사진을 사용해 러시아 쿠르스크로부터 국경을 지나 우크라이나 지역으로 들어온 미사일 호송 루트를 재구현했다고 밝혔다.
조사팀은 "부크 미사일은 많은 독특한 특징이 있다고 확인했다"면서 "이런 특징들이 미사일엔 지문과 같은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조사팀은 또 여객기 격추사건과 관련해 적극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100명에 대한 조사를 집중적으로 벌였으나 공개적으로 용의자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조사팀은 "격차사건 조사가 막바지 국면이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면서 "그동안 조사를 통해 많은 증거를 확보했으나 기소할 준비는 아직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네덜란드 관리들은 MH 17 여객기 격추에 관련된 용의자를 체포하면 재판은 네덜란드에서 열기로 합의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bing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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