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82.12

  • 39.61
  • 1.62%
코스닥

683.35

  • 7.43
  • 1.10%
1/4

폭격 맞은 전쟁터 방불…인천항 화재 화물선 내부 공개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폭격 맞은 전쟁터 방불…인천항 화재 화물선 내부 공개
내부 구조물 곳곳 휘거나 그을리고 중고차는 형태만 유지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67시간 만에 간신히 화재가 진화된 인천항 화물선 내부 전체 영상이 24일 공개됐다.
폭격을 맞은 듯 화물선 내부 곳곳에 휘거나 검게 그을린 구조물이 방치돼 있었으며 형체만 간신히 유지한 중고차량들은 폐차장을 연상케 했다.
인천소방본부가 이날 화재를 완전히 진압한 뒤 파나마 국적 화물선 오토배너호(5만2천224t급) 내부에 들어가 촬영한 영상을 보면 마치 폐허로 변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실내등이 모두 꺼진 9층 갑판에서 소방관들이 손전등을 비추자 불에 타 고철로 형태만 간신히 유지한 차량 2대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차량 번호판과 타이어 고무는 불에 모두 녹아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소방관들이 내부로 더 진입하자 제 역할을 못 하고 불에 그슬린 소형 소화기 1대도 방치돼 있었다.



천장과 바닥은 온통 잿더미로 검게 그을렸고, 내부 철골 구조물은 녹아 내리다가 굳어 원래 형태와는 완전히 다른 흉측한 모습이었다.
피해가 컸던 10층 갑판으로 올라가니 화재로 주저 않은 내부 천장이 눈에 띄었다.
11층에 적재된 많은 중고차량도 뜨거운 열에 유리창이 모두 깨지고 운전석과 조수석 할 것 없이 내부 시트는 녹아내려 골격만 간신히 유지했다.
마지막까지 잔불이 남았던 13층 갑판은 마치 폐차장 같았다. 중고차들이 앞뒤 간격 없이 다닥다닥 붙은 상태로 차종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있었다.
선박 꼭대기 조타실은 더 처참했다. 형체를 알 수 없는 기계류와 내부 잔해가 나뒹굴었다. 천장에 설치된 각종 배선과 환풍기 등은 제자리를 잃고 마구 뒤엉켜 있었다.



소방당국은 애초 이날 오전 취재진에게 선박 내부를 공개하려 했다가 정밀 합동감식이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에 영상을 직접 촬영해 언론에 배포했다.
이번 화재는 이달 21일 오전 9시 39분께 인천시 중구 항동 7가 인천항 1부두에 정박해 있던 오토배너호에서 중고차 선적 작업 중 발생했다.
이 불로 화물선에 선적된 중고차 2천438대 중 선박 11∼13층에 실린 중고차 1천500여대가 완전히 탔다.
화재 당시 화물선에는 한국인 7명과 외국인 24명 등 선원 31명이 있었지만 스스로 대피하거나 119구조대에 구조돼 인명피해는 없었다.



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