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드, 작아야 돈 번다?"…원가경쟁력·크기 '반비례'
TV용 올레드 제조원가 LCD의 2.4배, 스마트폰용은 1.3배
'중소형 1위' 삼성·'대형 강자' LG, 올 1분기 매출 희비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최근 스마트폰과 TV용 등으로 보급이 확산하고 있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패널의 원가경쟁력이 적용 제품별로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LCD 패널과 비교했을 때 TV용 대형 패널의 생산원가가 2배 이상에 달하는 데 비해 스마트폰용 중소형 패널은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것으로, 올해 들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실적 희비'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를 기준으로 55인치 초고화질(UHD·화소수 3820x2160) 올레드 TV 패널의 제조원가는 대당 평균 538달러로 조사됐다.
같은 사양의 LCD 패널 원가(227달러)의 2.4배에 달하는 수치로, 올레드 TV 패널 생산라인의 감가상각비가 상대적으로 높은데다 재료도 70%가량 비싼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비해 5.5인치 쿼드HD(QHD·화소수 2560x1440)급의 스마트폰용 올레드 패널의 생산원가는 18.6달러로, 같은 크기와 해상도의 LCD 패널(14.2달러)의 약 1.3배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보고서는 각각의 생산라인 감가상각이 끝나더라도 TV용 패널의 원가경쟁력이 스마트폰용을 따라잡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감가상각 비용이 더이상 들어가지 않을 경우 TV용 올레드 패널의 제조원가는 LCD 대비 1.6배 수준이고, 스마트폰용 패널은 LCD와 거의 같아지는 것은 물론 오히려 더 낮아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올레드 패널의 수율(투입한 원재료·공정 대비 양품이 나오는 비율) 측면에서도 TV용이 스마트폰용보다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으로 지적됐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 디스플레이 패널 판매단가가 떨어지면서 양대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모두 실적이 부진했다"면서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영업손실을 낸 것은 물론 매출도 줄었는데, 주로 LCD 가격 하락에 따른 것이지만 대형 올레드 패널의 낮은 원가경쟁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7조5천4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늘었으며, 4천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에서 9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글로벌 강자'로 꼽히는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매출이 5조6천752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9.6% 줄었고, 98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 전환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최근 전세계 TV업계에서 올레드 진영이 외연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확대될 경우 '규모의 경제'에 힘입어 대형 패널도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낙관론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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