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홈런' 김태균 "너무 부진해 가족·팬·구단에 죄송했다"
"나는 홈런타자 아니다…하지만 300홈런은 꾸준히 뛰어온 증거"
(대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태균(36)은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2001년부터 팀을 대표하는 타자였다.
그래서 김태균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크다.
늘 최정상급 성적을 올리지만, 팬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비판에 시달리기도 한다.
올 시즌 초반에도 김태균은 가슴앓이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홈런포가 터지면서 답답한 마음을 털어내고 있다.
2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가 응어리를 푸는 계기였다.
김태균은 3-3으로 맞선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우완 김승회의 시속 134㎞ 컷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간 담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23일 경기의 결승 솔로포였다.
김태균은 22일에도 솔로 홈런을 쳤다.
올 시즌 개인 첫 두 경기 연속 홈런이다. 김태균은 5월에 5홈런을 치며 리그 정상급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경기 뒤 만난 김태균은 "사실 아직도 타격감이 좋지 않다. 너무 안 좋아서 경기가 없는 월요일에 특타를 했다"며 "쉬는 날인데도 훈련을 도와준 전력분석팀과 지원팀에 감사하다. 그날뿐 아니라, 늘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3월 31일 대전 SK 와이번스전에서 손목 사구 부상을 입었고 4월 1일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4월 19일 1군으로 복귀했지만 4월 9경기에서 타율 0.257(35타수 9안타)로 부진했다. 4월에는 홈런도 치지 못했다.
김태균은 "너무 부진해서 구단과 팬, 그리고 가족께 죄송했다"고 털어놨다. 김태균의 가슴앓이를 압축한 한마디였다.
김태균은 자주 "홈런이 적다"는 비판에 시달린다. 하지만 김태균은 KBO리그 통산 299홈런을 친 '대표적인 거포'였다. KBO리그 역대 10번째 300홈런에 홈런 한 개가 남았다.
김태균은 "나는 한 번도 내가 홈런타자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몸을 낮추면서도 "300홈런은 그래도 내가 꾸준히 뛰어왔다는 증거"라고 했다.
사실 김태균은 더 자신을 드러내도 될 법한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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