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개발은행 총회서 韓기업 홍보…아프리카 진출 모색
모잠비크·탄자니아 사업 발주 기관 한국기업 상대 설명회
김동연 부총리, 모로코·에티오피아·우간다 경제 장관 면담
(부산=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한국 기업들이 부산에서 열린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총회를 활용해 아프리카 국가들을 상대로 보유 기술을 홍보하고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모잠비크 석유가스공사, 탄자니아 수력개발청 등 대규모 사업을 추진 중인 아프리카 주요국 기관들은 AfDB 연차총회를 계기로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이들 기관은 교통, 에너지 등 기반시설 분야의 사업 계획을 한국 기업 등에 설명했으며, AfDB 측도 사업 관련 조달 절차를 설명하고 한국 기업 등이 이들 사업에 참가할 방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인프라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주요 기업은 전시회를 열어 아프리카 측 참가자들에게 기술과 역량을 홍보했다.
인프라 분야에서는 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도화엔지니어링·제일엔지니어링·산업은행 등이, ICT 분야에서는 KT·삼성전자·한글과컴퓨터·NHN·넥슨 등이 기업 설명회를 열었다.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은 인프라 관련 기업 설명회장을 방문해 한국 기업의 기술력과 사업 성공 사례를 소개하고서 한국과 아프리카가 기반시설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벡스코에는 아프리카 관련 사업을 하는 신생벤처를 비롯해 약 75개 기업이 전시 부스를 설치하고 아프리카 각국 관계자를 만나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 기업 전시관을 돌며 관계자를 격려하고 한국의 기술력을 홍보했다.
그는 모하메드 부사이드 모로코 경제재정부 장관, 아브라함 테케스테 에티오피아 재정경제협력부 장관, 마티아 카사이자 우간다 재무부 장관 등과 잇달아 면담하고 한국과 이들 국가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모로코 측은 자동차·관광·금융 등 분야에서 한국 기업이 자국에 투자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표명했으며 에티오피아 측은 수출 중심의 성장을 이룬 한국의 경험을 배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우간다 측은 한국이 우간다의 전자정부 구축을 올해 7월부터 컨설팅할 예정인 것과 관련해 지식공유사업(KSP)이 확대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표명했으며 ICT 분야의 인력 교육 지원도 요청했다.
김동연 부총리는 이날 의장을 맡은 AfDB 연차총회에서 산업화 전략의 혁신, 포용적 성장, 스마트 인프라 건설을 아프리카의 산업화 촉진 방향으로 제시했다.
회원국 수석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1차 거버너 회의에서는 AfDB의 자본금 증자를 위한 논의가 시작됐다.
에두아르 응기렌테 르완다 총리, 사드 딘 엘 오트마니 모로코 총리, 김용 세계은행(WB) 총재, 아킨우미 아데시나 AfDB 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고위급 토론에서는 아프리카의 산업화를 위해 혁신기술 도입, 인적자본 개발, 신재생 에너지 투자 확충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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