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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일가 퇴진"…대한항공 직원들, 25일 4차 가면 촛불집회
'갑질 근절 캠페인' 확산 위해 '하늘색 리본' 스티커 수천장 배포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한진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사정 당국의 전방위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한항공 직원들이 금요일인 25일 저녁 종로 보신각 앞에서 네 번째 촛불집회를 연다.
지난주 열린 3차 촛불집회에는 600여명이 참석하며 1·2차 집회보다 세가 더 커져 이번 집회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일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 등 3천500여명이 모여 있는 5개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에는 '대한항공 직원연대' 명의로 '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과 갑질 근절을 위한 제4차 가면 촛불집회' 일정이 공지됐다.
직원연대는 25일 오후 7시 30분 지하철 1호선 종각역 4번 출구 보신각 앞에서 네 번째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주최 측은 앞선 세 차례 집회 때처럼 대한항공 사측의 참석자 색출이 우려된다며 저항을 상징하는 '가이 포크스' 가면이나 모자·마스크·선글라스를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앞서 집회 현장에서 회사 측 인사·노무 담당자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사진을 찍는 등 행위가 목격돼 '불법 채증'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직원연대는 대한항공 유니폼 착용을 권장하며 직원임을 인증할 수 있는 목걸이 형태의 사원증도 사진과 이름을 가린 채 지참해도 좋다고 했다.
아울러 자체 제작한 18종의 피켓 시안을 채팅방에 파일 형태로 공유해 누구나 출력할 수 있게 했다.
피켓은 '이게 회사냐?', '조양호는 퇴진하라', '어디까지 해봤니? 갑질·밀수·고함·물컵·폭행·욕', 더 이상은 못 참겠다', '우리가 노비냐?' 등 구호로 꾸몄다.


4차 집회는 자유발언, 영상시청, 전화연결, 구호제창 등 순으로 진행된다.
전화연결에서는 5개 익명 채팅방을 운영하며 총수 일가 관련 비리 제보를 받고 촛불집회 관련 논의를 주도하는 '관리자'를 연결한다. 또 당일 집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땅콩 회항' 피해자 박창진 사무장도 연결한다.
집회 후에는 보신각을 출발해 을지로입구역과 명동 롯데백화점을 거쳐 한진칼[180640] 빌딩 앞까지 피켓을 들고 가두 행진을 벌인다.
한진칼 빌딩 앞에 도착해서는 '총수 일가에게 하고 싶은 말'을 편지에 적어 종이비행기로 만들어 날리는 이벤트도 한다.
직원연대는 3차 집회 때 시작한 '갑질 근절 문화 캠페인' 확산을 시도한다.
4차 집회 당일 캠페인 스티커 수천 장을 제작해 직원뿐 아니라 일만 시민들에게도 나눠줄 계획이다.
대한항공 승무원의 머리를 장식하는 하늘색 리본을 캠페인의 상징물로 삼아 '함께해요! FLY TOGETHER' 문구를 넣은 이 스티커는 앞으로 배지, 가방 고리, 열쇠고리 등으로도 제작해 나눠줄 계획이다.
직원들은 익명 채팅방에서 이 스티커를 자신의 가방이나 차량 유리뿐 아니라 대한항공 본사 건물 곳곳이나 인천·김포공항, 버스 리무진 등에 붙여 캠페인을 확산시키자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대한항공 한 직원은 "총수 일가가 물러나 대한항공이 정상적인 경영을 하고 제대로 된 조직문화가 잡힐 때까지 집회에 참석할 것"이라며 "갑질 근절 캠페인도 확산시켜 우리 사회 곳곳에는 남아있는 갑질 문화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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