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추락여객기 생존자 3명 중 1명 끝내 숨져…총사망자 111명
멕시코, 사고항공기 보유 다모 항공에 임시 운항정지·특별 감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쿠바 여객기 추락사고의 생존자 3명 중 1명이 병원에서 치료 중 숨져, 총 사망자가 111명으로 늘었다고 쿠바데바테 등 국영 매체가 22일(현지시간) 전했다.
23세인 그레텔 란드로베는 전날 밤 입원 치료 중이던 수도 아바나 칼릭스토 가르시아 병원에서 끝내 숨졌다.
쿠바 보건부는 성명에서 "란드로베는 머리를 심하게 다친 데다 심각하게 신경이 손상됐다"면서 "의료진의 갖은 노력에도 그녀의 목숨을 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란드로베는 스페인 춤인 플라멩코를 사랑했던 공학도였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앞서 쿠바 국영 항공사인 '쿠바나 데 아비아시온'과 전세기 임대 계약을 한 멕시코 항공사 다모(글로벌 에어) 소속 보잉 737기가 지난 18일 승객과 승무원 등 113명을 태우고 수도 아바나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공항 인근 들판에 추락, 110명이 즉사했다.
생존자 3명은 위독한 상태로 수도 아바나에 있는 칼릭스토 가르시아 병원서 치료를 받아왔다.
나머지 생존자인 19세와 37세 여성도 외상과 화상 등이 심각한 데다 합병증 위험이 커 생사를 넘나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멕시코 항공당국은 전날 다모 항공사에 대해 임시 영업 중지 조치를 취하고, 다모 항공이 항공 규정을 준수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특별 감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사고항공기는 1979년 제작된 기령 39년의 노후 기종으로, 작년 11월 멕시코에서 정기 점검을 마쳤다. 다모 항공은 같은 해 8월과 10월 보유 항공기들의 운항 허가를 받았다.
다모 항공은 2010년 이후 랜딩기어 문제로 인한 비상착륙, 부적절한 관리 등 중대한 안전규정 위반으로 항공당국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한시적 영업정지를 받은 전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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