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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 줄부상…신태용호, 새로 쓴 월드컵 부상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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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 줄부상…신태용호, 새로 쓴 월드컵 부상 '잔혹사'
황선홍-이동국-김진수 등으로 이어진 월드컵 직전 부상의 역사
올해는 염기훈·김민재·권창훈·이근호까지 줄줄이 낙마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선수에게 부상은 숙명이라지만 '꿈의 무대'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선수에게 찾아온 부상은 선수에게나 팬에게나 더없이 잔혹하다.
태극전사의 월드컵 도전이 시작된 이래 월드컵 직전 부상으로 눈물을 삼켜야 했던 선수들이 끊임없이 나왔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국가대표 주전 수비수 강철 전 FC서울 코치의 월드컵 악연을 떠올릴 수 있다.
강철은 1994년 미국 월드컵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훈련 도중 발목을 다쳐 월드컵을 보름 앞두고 낙마해야 했다.
올림픽을 두 차례나 나가고 A매치 54경기를 뛴 강철은 결국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한 채 선수생활을 마쳤다.
강철 전 코치와 지도자 생활을 함께한 황선홍 전 서울 감독도 월드컵을 앞두고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
대표팀의 간판 골잡이였던 황선홍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직전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골키퍼와 충돌하며 무릎을 다쳤다.



진통제를 맞으며 프랑스까지 가긴 했으나 결국 한 번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고 돌아왔다.
황선홍은 그러나 이전 두 차례의 월드컵과 이후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활약했고, 2002년 폴란드전 득점으로 최고령(33세 11개월) 득점 기록도 갖게 됐다.
4강 신화를 이룬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선 고종수 대전 시티즌 감독이 비운의 스타였다.
고종수 감독은 대회 직전 낙마한 케이스는 아니지만 거스 히딩크 감독의 황태자로 불릴 정도로 활약을 펼치다 1년 전 치명적인 십자인대 파열로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다.
부상 잔혹사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이동국(전북)으로 이어졌다.



19살에 이미 프랑스 월드컵 명단에 포함됐던 이동국은 한일 월드컵 승선이 좌절된 후 독일 월드컵에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대회 전 K리그 경기에서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또다시 눈물을 흘렸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선 수비수들이 부상 악령을 만났다.



남아공 월드컵 직전엔 주전 수비수 곽태휘(서울)가 벨라루스 평가전에서 무릎 인대가 파열돼 낙마했고, 브라질 월드컵에선 김진수(전북)가 출국 직전 돌아와야 했다.
김진수를 대신해 박주호(울산)가 역시 부상을 안고 브라질에 갔으나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월드컵 때면 늘 반복되던 부상 잔혹사지만 올해는 유독 더 잔혹하다.
왼쪽 수비수 김진수가 3월 평가전에서 무릎을 다쳤고, 중앙 수비수 김민재(이상 전북)가 K리그 경기에서 종아리뼈를 다쳤다.



이어서 염기훈(수원)마저 갈비뼈 골절로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다.
부상자를 고려한 예비인원 5명을 포함한 28명의 소집명단을 발표한 이후에도 부상자는 이어졌다.
소집을 하루 앞두고 권창훈(디종)이 아킬레스건 파열로, 이근호(강원)가 무릎 내측 인대 파열로 차례로 낙마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월드컵을 앞두고 이렇게 많은 선수가 한꺼번에 다치는 건 처음 보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넉넉하게' 28명을 뽑았으나 연이은 부상에 내부 경쟁조차 사치가 됐고, 남은 평가전에서도 전술 실험보다 부상 방지가 최대 과제가 된 것이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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