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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퇴출' 비판 직면 외칠, 獨대통령 만나 "나는 독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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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퇴출' 비판 직면 외칠, 獨대통령 만나 "나는 독일인"
터키 이민 2세…터키 대통령과 사진찍어 비판받아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축구대표팀 메주트 외칠과 일카이 귄도간이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을 만나 독일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터키계 이민자 2세인 이들은 지난 14일 영국 런던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나 기념사진을 찍었다가 독일 여론의 따가운 질책을 받았다.
대표팀 퇴출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높아지자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을 만나 무마에 나선 셈이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이들의 방문 사실을 알리면서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귄도간과 외칠이 나를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면서 "당면한 오해를 푸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뿌리의 다양성에 대한 존중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의 모든 시민과 가치에 대한 헌신이라는 점을 말했다"고 적었다.
특히 그는 "외칠은 '나는 여기서 자라났고 국가에 충성한다'고 했고, 귄도간은 '독일은 명백히 나의 국가이고 (대표팀은) 나의 팀이다'고 했다"면서 이들의 확고한 국가관을 강조해 악화한 여론을 다독였다.
이날 외칠과 귄도간은 요하임 뢰브 대표팀 감독과 함께 독일축구협회(DFB)의 라인하르트 그린델 회장과 면담했다.
그린델 회장은 에르도안 대통령 측이 외칠 , 귄도간과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논란이 일자 "독일축구와 DFB가 추구하는 가치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다르다"라며 "우리 선수들이 선거운동에 이용당해선 안 된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린델 회장은 면담 후 "외칠과 귄도간은 어떤 정치적 신호를 보내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우리를 안심시켰다"고 누그러진 태도를 보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구단 아스널FC 소속인 외칠은 독일 대표팀의 간판스타로 전술의 핵심이고, 맨체스터 시티 소속인 귄도간은 미드필더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이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나 각각 소속팀의 유니폼을 전달했다. 더구나 귄도간은 유니폼에 '나의 대통령에게 경의를 담아'라는 문구를 적어 빈축을 샀다.
독일 여론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내달 24일 조기 대통령 선거에서 연임을 노리며 선거운동을 시작한 상황인 데다,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탓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인권과 언론 탄압 등을 자행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2016년 쿠데타에 가담했다가 독일로 망명한 인사들을 인도해 달라는 터키 정부의 요구를 독일이 일축하면서 양국 간의 외교관계는 급속히 악화했다.
여기에 독일 정부가 자국 내에서 터키의 개헌찬성 집회를 불허한 뒤 터키 정부가 독일 특파원과 인권운동가들을 체포하면서 갈등이 깊어졌다.
이 과정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를 외교적으로 제재하려는 독일 정치권을 겨냥해 "나치즘적이고 파시즘적"이라고 비판하며 독일 내 비판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다만, 올해 초 터키 측이 구금 중인 특파원 등을 석방하면서 다소 긴장 관계가 완화된 분위기다.
lkb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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