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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클 고향 미국서 이웃나라 프랑스까지 전세계 들썩…축하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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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클 고향 미국서 이웃나라 프랑스까지 전세계 들썩…축하 물결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19일(현지시간) 런던 인근 윈저 성에서 거행된 영국 해리(33) 왕자와 할리우드 여배우 메건 마클(36)의 결혼식에 지구촌 곳곳에서 축하 물결이 이어졌다.
특히 마클의 고향인 미국에서는 현지 시간으로 새벽에 진행된 예식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호텔과 술집 등에서 꼬박 밤을 지새우며, 캘리포니아 출신 미국인이 영국 왕실의 일원이 되는 모습을 흥분 속에 지켜봤다.

마클의 모교인 로스앤젤레스의 한 고등학교 역시 결혼식을 함께 보기 위해 발걸음을 한 재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들로 새벽부터 불이 켜졌다. 학교에 모인 사람들 중 일부는 예식 도중에 감격에 겨워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 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한 여학생은 "마클이 이렇게 아름답게 우리 학교를 대표하고 있다"며 찬사를 보냈다.
뉴욕 등 동부에서도 새벽에 TV 앞에 앉은 주민들이 화면 속에 영국 왕실 일원의 모습이 비춰질 때마다 박수를 치며 즐거워하는 등 미국 전역이 들썩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뉴욕의 유서깊은 플라자 호텔은 블랙푸딩, 얼그레이 차, 버터 비스킷 등 영국 먹거리와 샴페인 등을 제공하며 '로열 웨딩'을 함께 시청하며 파티를 여는 등 마클과 해리 왕자의 결혼식을 마케팅에 활용하기도 했다.
미국인들은 웨딩 드레스를 입은 마클의 아름다움과 자연스러운 모습에 찬탄하면서도, 특히 흑인 어머니를 둔데다 이혼 경력이 있는 마클이 12살의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잃은 해리 왕자와 신분과 국경을 초월해 결혼에 골인한 것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뉴저지에서 열린 해리-마클 결혼식 축하 파티에 참석한 한 젊은 흑인 여성은 "마클은 젊은 아프리카계 미국 여성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프랑스 파리에서도 군중이 해리 왕자의 모친인 고(故) 다이애나비가 1997년 교통사고로 숨진 장소인 파리 알마 터널 인근의 알마 다리에 모여 해리 왕자와 마클의 결혼식을 함께 축하했다.
7년 전 해리 왕자의 형인 윌리엄 왕세손의 결혼 장면을 TV를 통해 지켜본 시청자 수가 약 500만 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된 프랑스에서는 이날도 많은 가정이 해리 왕자의 결혼식을 중계하는 방송에 채널을 고정했다.
1946년 왕정이 폐지된 이탈리아에서도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 이후 7년 만에 재연된 영국 왕실의 결혼식에 관심이 집중됐다.
공영방송 RAI는 결혼식 장면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한편, 영국 왕실에 정통한 패널들을 불러 영국 왕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곁들이는 등 로열 웨딩에 많은 시간 전파를 할애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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