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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판 이멜다' 나집 전 총리 부인 "인민재판 안 돼"
"자녀들 옷·신발도 압수해 가"…반부패위, 내주 나집 소환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총선 패배로 권좌에서 물러난 뒤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된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 부부가 자택을 수색한 당국의 조처에 항의했다.
특히 고가의 명품가방 수십 개와 보석류, 거액의 현금을 경찰에 압수당하면서 '말레이시아판 이멜다'라는 비판을 받는 부인은 압수수색 과정이 언론에 고스란히 노출된 데 '인민재판'을 멈추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1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집 전 총리 측 변호사인 하르팔 싱 그레왈은 기자들과 만나 "경찰이 자녀들의 옷과 신발까지 압수해 (전 총리 부부가) 매우 화가 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은 현재 진행 중인 수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옷과 신발, 아기 옷도 모두 압수해갔다. 이 물건들이 누구 것인지 확인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나집 전 총리의 부인인 로스마 만소르(67)도 별도 성명을 통해 불만을 드러냈다.



로스마는 "압수수색이 무신경하고 무책임하게 이뤄졌다. 경찰관들은 냉장고에서 음식과 초콜릿을 꺼내 먹었고 식사를 내놓으라는 요구도 했다"고 주장했다.
로스마는 또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설익은 인민재판식 처벌이 이뤄지지 않도록 당국이 법과 규칙을 지키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경찰은 지난 16일 밤부터 나집 전 총리의 집과 아파트 등에 대한 수색을 통해 핸드백 52개와 고가 시계 10개, 다량의 현금과 외화 등을 압수했다.
특히 핸드백 중에는 에르메스 브랜드의 버킨 백과 샤넬과 구찌, 베르사체 등 명품 브랜드 제품이 포함돼 있었고, 시계도 수백만 원∼수천만 원짜리 롤렉스, 파테크 필리프 브랜드 제품이었다.
압수된 고가 제품을 통해 로스마가 평소 명품 수집을 즐겼다는 소문이 확인되자 일각에서는 그를 '사치의 여왕'으로 불렸던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의 부인인 이멜다와 유사하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나집 전 총리와 측근들은 2009년 설립한 국영투자회사 1MDB를 통해 최대 60억 달러(약 6조5천억 원)의 공적자금을 해외로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나집 전 총리는 2015년 1MDB의 비리를 수사하던 검찰이 자신의 계좌에 7억 달러(약 7천500억 원) 상당의 돈이 흘러든 정황을 포착하자 검찰총장을 경질하고 측근으로 알려진 모하멧 아판디 알리를 후임으로 임명했다.
아판디 총장은 임명권자의 뜻대로 문제의 7억 달러가 사우디아라비아 왕가의 정치 기부금이라고 결론 내리고 수사를 덮었다.
하지만 나집 전 총리의 옛 '정치 멘토'였던 93세의 노정객 마하티르 모하맛이 지난 9일 총선에서 승리해 정권교체를 이뤄낸 뒤 말레이 신정부는 1MDB 스캔들의 재조사에 착수했다.
말레이시아 반부패위원회(MACC)는 다음 주 나집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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