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美 셰일가스 이송·가공업체에 2천700억원 투자(종합)
작년 '유레카' 이어 두 번째 투자…"에너지 사업 확장"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SK㈜가 셰일원유·가스 이송·가공(G&P, Gathering & Processing) 기업에 투자하며 글로벌 에너지 사업을 확대한다.
SK㈜는 북미 셰일원유·가스 G&P 기업인 '브라조스 미드스트림(Brazos Midstream) 홀딩스'(이하 브라조스)에 2억5천만 달러(약 2천700억 원) 규모로 지분 투자한다고 18일 밝혔다.
지분 투자는 SK㈜ 미국법인인 플루투스 캐피탈(Plutus Capital)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G&P 사업이란 가스전(Well)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모아 파이프라인을 통해 이송하는 개더링(Gathering)과, 이송된 천연가스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최종 소비자에게 운송·판매하는 데 적합하도록 가공하는 프로세싱(Processing) 서비스 사업을 말한다.
브라조스는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에 있으며 2015년 설립됐다.
고정수수료 계약이 매출의 80%가 넘어 오일과 가스 가격에 따른 수익 변동 리스크가 낮고, 평균 10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보유해 사업 안정성이 높은 대표적 우량 기업이라는 게 SK㈜의 설명이다.
브라조스는 또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가 50%로 수익성이 높고 영업비용 대부분이 고정성 경비에 국한돼 사업 안정성 역시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브라조스가 있는 퍼미안 분지는 북미 최대(45%) 셰일오일 생산지다. 이 지역의 셰일원유·가스 생산량은 2025년까지 연평균 13%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SK㈜는 지난해 또 다른 북미 셰일가스 G&P 업체인 '유레카(Eureka) 미드스트림 홀딩스'에 지분 투자를 한 데 이어 이번에 브라조스에도 지분 투자를 단행해 에너지사업 확대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SK㈜ 관계자는 "고유가 속 셰일원유 붐이 이는 가운데 퍼미안 지역의 고성장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글로벌 에너지사업 확장과 수익 확보가 가능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SK㈜가 G&P 기업에 투자를 늘리는 것은 SK이노베이션[096770], SK E&S와 함께 석유 채굴부터 석유제품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연결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SK그룹 내에서 석유 채굴·생산(E&P, 업스트림) 사업은 SK이노베이션이 주도하며 제품 수송 및 판매(다운스트림)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담당한다.
SK㈜는 글로벌 투자전문 지주회사로의 입지를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의 투자액 총 1조5천억 원 중 절반 이상이 글로벌 시장에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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