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사물인터넷·5G·빅데이터…차세대 LG호 성장동력은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LG호의 선장을 맡게 된 구광모 LG전자 B2B사업본부 정보디스플레이(ID)사업부장(상무)은 앞으로 그룹 총수로서 미래 먹거리 발굴 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경영인 체제가 갖춰진 만큼 일상적인 경영 활동은 전문경영인들에게 맡기고,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찾는 일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특히 구 상무는 미국 로체스터 공대 시절 IT(정보기술) 분야를 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MBA(경영학석사) 과정을 밟다가도 인근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으로 옮겨 공부 대신 사업 실무를 익히는 쪽을 택했다.
이에 따라 구 상무가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로 꼽히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5G(5세대 이동통신), 빅데이터, 로봇 등 분야에서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찾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실 LG전자나 LG유플러스, LG CNS 등 계열사들이 이런 사업을 이미 벌이고 있다.
구 상무는 여기에 보태 이런 분야의 핵심기술이나 역량을 M&A(인수합병) 등을 통해 확보할 수 있다. 4월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헤드램프 업체 ZKW를 1조4천440억원에 인수했듯, 앞으로도 대형 M&A가 잇따를 수 있다.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도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어 사업 규모를 확장해 나가고 있고, 구 상무가 직전까지 맡았던 정보디스플레이 사업도 사이니지(상업용 광고판)를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는 중이다.
태양광이나 ESS(에너지저장장치), 빌딩관리시스템(BMS), 바이오 신약 등의 사업도 LG전자나 LG화학 등이 미래사업으로 육성하는 종목들이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의 역할은 좀 더 큰 그림 속에서 미래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키우는 것"이라며 "구 상무도 전문경영인들과 숙의해 그룹의 미래 비전을 그려나가는 일에 주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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