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업용 로켓 첫 시험발사 성공…미국에 도전장
2020년 50기 생산 목표…스페이스X와 경쟁 피해 '소형 위성' 주력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미국이 주도하는 상업용 로켓 시장에 중국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18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의 민간 로켓 제조업체인 '원 스페이스'(One Space·零壹空間科技)는 전날 오전 7시 33분 중국 서부의 한 발사장에서 로켓 '충칭량장즈싱'(重慶兩江之星)을 발사했다.
이 로켓은 발사 후 5분간 비행한 뒤 예정 구역에 무사히 도달했다고 원 스페이스 측은 밝혔다.
중국에서 민간 로켓 제조업체가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발사된 로켓은 고체 연료로 구동되는 'OS-X' 계열로 길이는 9m, 중량은 7.2t이다. 비행 거리는 273㎞, 비행고도는 38.7㎞를 기록했다.
원 스페이스의 설립자인 슈창(舒暢)은 "저렴한 고체 연료를 사용하고, 전자설비의 중량을 기존 로켓보다 50% 줄이는 등 설계를 대폭 간소화했다"며 "고객 맞춤형의 로켓을 싼값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원 스페이스는 OS-X보다 사이즈가 더 큰 'OS-M' 계열 로켓을 개발 중이며, 이 로켓은 소규모 위성을 저지구 궤도로 보낼 수 있다.
OS-M 로켓의 원가는 ㎏당 1만 달러가량으로, ㎏당 3만∼5만 달러인 기존 로켓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슈창은 "중량 1t 이상의 대형 위성 시장은 미국 스페이스X가 절반을 장악해 진입이 어렵다"며 "우리는 통신, 기상 관측 등 500㎏ 이하 소형 위성 시장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위성은 3∼5년마다 교체해야 하므로 수요가 막대하다"며 "중국 내 소형 위성 수요만도 향후 3년 내 1천 기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 스페이스는 국내외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바탕으로 2020년 OS-M 계열 로켓을 30기, OS-X 계열 로켓을 20기 생산할 계획이다.
전 세계 상업용 로켓 시장의 규모는 4천850억 달러(약 520조 원)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중국 시장은 2020년까지 1천250억 달러(약 140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원 스페이스는 중국이 추진하는 '군민융합'(軍民融合)을 배경으로 2015년 설립된 회사다. 군민융합은 국가가 개발한 우주산업의 성과와 기술을 민간기업에 이전해 상용화를 추진하는 것을 말한다.
슈챵은 "원 스페이스를 '중국의 스페이스X'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우주 항공계의 화웨이'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세계 통신장비 시장 1위를 차지한 중국 기업이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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