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향한 고공 비행' 한화, 2위 SK에 2게임 차 접근
김민우 984일 만에 승리…한화, kt 제압
로하스·박동원 배터리 투타 활약…넥센, KIA 제치고 5위
윌슨 8이닝 2실점 호투…류중일 LG 감독, 삼성 원정 2승 1패
이대호 결승 2루타…롯데, NC에 대승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신창용 이대호 기자 = 곰과 비룡이 휴식을 취한 날, 독수리가 날아올랐다.
3위 한화 이글스가 '두산·SK 양강 체제'를 깨뜨릴 강력한 후보로 부상했다.
한화는 1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홈경기에서 kt wiz를 5-3으로 꺾었다.
이날 잠실에서 예정된 1위 두산 베어스와 방문 경기가 비로 취소된 2위 SK 와이번스와 한화의 격차는 2게임으로 줄었다.
'영건' 김민우의 역투가 한화를 더 기쁘게 했다.
김민우는 6이닝을 6피안타 2실점으로 막았고, 2015년 9월 6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6⅓이닝 5피안타 무실점) 이후 984일 만에 승리를 챙겼다.
김민우는 1회초 1사 후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1회말 한화가 상대의 허술한 수비 덕을 보며 3점을 뽑았다.
한화는 무사 2, 3루에서 송광민의 평범한 땅볼이 kt 유격수 정현의 깊은 수비로 '1타점 내야안타'로 변하는 행운을 누렸다.
이어진 무사 1, 3루에서 재러드 호잉의 우전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한 한화는 김태균의 1루수 앞 땅볼 때 kt 1루수 윤석민이 홈 송구를 포수 장성우가 놓쳐 또 한 점을 얻었다.
kt는 6회 2사 만루에서 김민우의 폭투로 한 점을 만회했다. 7회에는 선두타자 장성우의 중월 솔로포로 3-4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7회말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다.
무사 1루에서 기습번트를 노린 하주석의 타구가 포수 앞에 높이 떴다. kt 포수 장성우는 공을 일부러 놓쳐 한꺼번에 아웃 카운트 2개를 잡는 병살 플레이를 노렸다.
장성우가 1루 송구로 타자주자 하주석을 잡았지만, 1루 커버를 들어온 2루수 박경수의 송구가 2루를 향해 뛰는 김민하의 몸을 맞고 중견수와 좌익수 사이로 흘렀다. 이 사이 김민하는 3루에 도달했다.
한화는 상대 실책으로 잡은 1사 3루 기회에서 송광민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추가점을 뽑아 승기를 굳혔다.
한화 마무리 정우람은 9회를 완벽하게 틀어막아 시즌 16세이브(1승)째를 챙겼다.
넥센 히어로즈는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치른 홈경기에서 KIA 타이거즈를 8-2로 눌렀다.
주중 홈 3연전을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마감한 넥센은 22승 23패로 KIA를 끌어내리고 5위로 올라섰다.
넥센은 선발 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고, 포수 박동원은 역전 결승포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0-2로 뒤진 4회말 2사 1루에서 김민성이 왼쪽 담을 넘어가는 시즌 5호 동점 투런 아치를 그렸다.
박동원은 2-2로 맞선 가운데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등장한 박동원은 KIA 선발 팻딘의 몸쪽 높은 직구를 때려 왼쪽 담을 넘겼다. 이 경기의 결승포였다.
박동원은 이 홈런으로 경기 초반 로저스의 변화구를 잡지 못한 미안함을 씻어냈다.
LG 트윈스는 포항 방문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8-5로 승리했다.
15일 2-4로 패한 LG는 16일 8-7로 이겼고, 포항 원정 마지막 경기도 승리로 장식하며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LG 외국인 선발 타일러 윌슨은 8이닝을 3피안타 2실점으로 막고 4월 6일 롯데 자이언츠전(6이닝 7피안타 3실점) 이후 41일 만에 승리(2승 3패)를 추가했다.
삼성 선발 백정현에게 막혀 있던 LG 타선은 경기 중후반 힘을 냈다.
1-2로 뒤진 6회초 선두타자 양석환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친 뒤, 이천웅의 희생번트로 3루에 도달했다. 후속타자 유강남은 동점 중전 적시타를 쳤다.
7회에는 선두타자 이형종이 백정현의 초구를 받아쳐 왼쪽 담을 넘어가는 역전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는 양석환의 투런포는 4안타 1볼넷을 묶어 5점을 뽑았다.
삼성은 9회말 2사 후 강민호의 3점포로 격차를 좁혔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삼성 톱타자 박해민도 개인 통산 200도루(역대 20번째)를 달성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1987년∼2016년, 30년 동안 삼성에서 선수, 코치, 감독으로 뛴 류중일 LG 감독은 고향 포항에서 치른 생애 첫 삼성 원정 3연전을 2승 1패로 마무리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마산 방문경기에서 NC 다이노스에 7-0으로 완승했다.
롯데 4번타자 이대호는 0-0이던 4회초 무사 2, 3루에서 상대 선발 구창모를 공략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결승 2루타를 쳤다.
롯데는 4-0으로 앞선 8회 1사 1, 2루에서 나온 앤디 번즈의 1타점 2루타와 1사 만루어세 터진 대타 채태인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NC 타선은 6안타, 8사사구를 얻고도 한 점도 뽑지 못하는 비효율적인 경기를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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