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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어쩌다가 '폭탄 세일' 마이애미와 동률…100패 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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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어쩌다가 '폭탄 세일' 마이애미와 동률…100패 페이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6연패를 당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로 추락했다.
다저스는 17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에 5-6으로 졌다. 6연패와 더불어 최근 10경기에서 1승 9패의 참담한 성적이다.
일간지 LA 타임스를 비롯한 미국 언론은 다저스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 말린스가 16승 26패로 어깨를 나란히 한 점에 주목했다.
LA 타임스의 비판은 상당히 매서웠다.
이 신문은 두 팀이 나란히 시즌 100패를 당할 페이스라면서 "시즌 개막 때 두 팀 중 한 팀만이 올해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팀으로 거론됐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6년 연속 서부지구 우승과 함께 월드시리즈 우승 1순위 후보로 꼽힌 다저스의 처참한 행보를 강조한 셈이다.
뉴욕 양키스 간판선수 출신으로 마이애미 구단주에 오른 데릭 지터는 취임과 함께 주축 선수를 모두 내다 판 '폭탄 세일'로 팬과 선수들의 지탄을 받았다. 당연히 올해 '가을 야구'를 할 팀이라는 소리는 절대 못 들었다.
LA 타임스는 마이애미 말린스가 '탱킹'(tanking·신인 드래프트에서 높은 순위 지명권을 받고자 승리를 포기하는 전략)으로 포스트시즌에 오를 기회를 저버렸다면 다저스는 '덜 효율적이고 훨씬 고통스러운' 방식으로 탱킹 중이라고 다저스의 부진을 질타했다.
다저스의 전력은 지난해와 큰 차이 없다. 마이애미처럼 탱킹하려고 중심 선수를 바깥으로 내보내지도 않았다.
그러나 투타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과 불펜 난조로 회복이 어려운 지경으로 빠져들었다.
올해 개막전 25인 로스터와 부상자 명단에 오른 선수 등을 모두 합친 다저스 구단의 연봉 총액은 1억8천771만 달러(약 2천27억원)로 30개 구단 중 세 번째로 많다.
마이애미의 연봉 총액은 다저스의 절반보다 약간 많은 9천752만 달러(1천53억원)다.
'투수의 팀' 다저스는 구원 투수진의 부진으로 올해 유독 어려움을 겪는다.
구원진 평균자책점은 4.54로 내셔널리그 15개 팀 중 13위로 처졌다. 블론세이브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10개를 기록했다.
2006년부터 13시즌째 다저스 마운드를 지도하는 릭 허니컷 투수코치도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낸다.
다저스는 허니컷 코치 재임 기간인 2006∼2017년 평균자책점 3.64로 리그 1위를 질주했다. 5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한 2013∼2017년 평균자책점은 3.44로 역시 최강이었다.
하지만 올해 다저스 선발과 불펜은 모두 약세다. 선발 투수가 던진 이닝은 224⅔이닝으로 리그 9위에 머물렀다. 과부하에 걸린 불펜의 피안타율은 0.255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안 좋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7일 경기 전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명언인 '지옥을 겪고 있다면, 계속 겪어 나가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실패와 고난을 견뎌내 자신과 팀을 단련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cany99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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