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뮬러특검 1년 맞아 "1천만달러 짜리 마녀사냥" 맹비난
'특검 수사 종결론' 점화…워싱턴DC 연방지법은 '뮬러 옹호' 판결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로버트 뮬러 특검팀 출범 1년을 맞아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수사종결론을 대대적으로 펼치는 등 반격을강화하고 있다.
뮬러 특검이 작년 5월 17일(현지시간)부터 1년 동안 수사를 벌였지만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대선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혐의를 찾아내지 못했으니 이제는 수사를 끝내자는게 트럼프 대통령 측의 논리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오는 17일을 반환점으로 삼아 '특검 끝내기'로 돌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15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1년이 됐는데 공모와 사법방해를 보여주는 증거가 하나도 없으니 수사종결 시점이 됐다는 메시지를 최대한 전파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5월 자신의 아킬레스건인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지휘하던 제임스 코미 당시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전격 해임해 대통령 탄핵 사유에 해당하는 사법방해 논란을 자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특검은 필요 없다는 강경한 태도였으나, 민주당은 물론 소속 당인 공화당 안에서도 '트럼프 탄핵론'이 제기되는 등 여론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특검을 수용했다.
그러나 그 후에도 수시로 특검 수사를 '마녀사냥'이라고 맹비난하면서 결백을 주장해왔다. 15일에도 '1천만 달러(107억 원 정도) 짜리 러시아 마녀사냥'이라는 표현을 동원해 특검 수사를 비판했다.
그는 "가짜 뉴스들의 허무맹랑하고 출처없는 보도들, 그리고 1천만 달러짜리 러시아 마녀사냥에도 불구하고 내가 올해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것을 믿을수 있느냐"는 트윗 글을 올렸다.
ABC방송은 법무부의 2019회계연도 예산요청안에 '특별검사' 항목으로 1천40만 달러가 책정된 부분을 트럼프 대통령이 인용한 것 같다고 한 관계자의 전언을 토대로 보도했다.
한편, 워싱턴DC 연방 지방법원은 이날 뮬러 특검이 제기한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대선캠프' 선대본부장의 범죄 혐의를 기각해달라는 매너포트 측의 요청을 거부했다.
매너포트는 자신의 돈세탁과 사기 공모 등의 혐의 제기는 '러시아 스캔들'과는 무관하고, 뮬러 특검의 권한 밖이라는 논리로 기각을 요청했었다.
그러나 에이미 버만 잭슨 판사는 '뮬러 특검의 혐의 제기가 지나치게 광범위하고 부적절하다고 볼 수 없다'는 논리로 특검의 손을 들어줬다.
한편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법무부와 FBI가 폐업한 데이터 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를 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만간 이 회사의 전직 간부와 은행 관계자들이 조사받을 것으로 보도됐다.
이 회사는 2016년 미국 대선에서 수천만 명의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를 '트럼프 대선캠프'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파문으로 고객들이 빠져나가고, 향후 엄청난 벌금과 제재가 예상되자 이 회사는 지난 2일 폐업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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