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사·당구장주인·이장…이색직업·이력 후보 '선거 열전'
"현실 정치 바꿔보겠다" 6·13 지방선거에 대거 출사표
(전국종합=연합뉴스) 6·13 지방선거에서 톡톡 튀는 이색직업과 특이경력을 가진 후보자들이 대거 도전장을 던져 눈길을 끈다.
선거 출마는 아직도 정당인과 기업가, 지역에서 꽤 알려진 명망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런 선입견이 무색할 만치 유권자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이색경력, 유별난 경력을 무기로 "현실 정치를 바꿔보겠다"며 선거판에 뛰어든 이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전북 전주시 사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상록(69)씨 직업은 이용원 원장이다.
24년간 외항선에서 사무장과 통신장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환갑이 넘어 검정고시에 합격한 노력파다.
전주 싸전다리 밑에서 노인과 장애인 등을 상대로 이용봉사를 해왔다.
그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 삶을 살아왔다.
이번에는 전주시의원이란 '유'에 도전한다.
한씨는 "그동안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한다"며 "부나 명예가 탐나는 게 아니라 서민을 위해 노력하고 정직한 정치를 하고 싶어 출마한다"고 당선을 자신했다.
대구 북구 제1선거구 광역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대한애국당 김덕수(55) 후보는 1인 다역을 하는 이색 인물이다.
13년째 북구청 맞은편에서 횟집을 운영하고 8년 전 같은 건물 2층에 당구장도 차렸다.
또 3년 전부터는 야간에 개인택시 영업도 하고 있다.
당선되면 1인 4역을 하게 되는 셈이다.
김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받아들일 수 없어 1년 반 전부터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다가 보니 현실 정치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충남 서산 시의원 가 선거구에 출마하는 강문수(66·민) 후보는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1974년 제7회 테헤란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따 체육훈장 기린장을 받았다.
이후 경기 이사나 체육회 임원 등을 하다가 뒤늦게 사회복지사업에 뛰어들어 현재 충남도 사회복지사협회 회장, 서산시 사회복지협의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바른미래당 창원시 14선거구에 출마한 박지원(34·여) 예비후보는 전공이 모델이다.
현재 사단법인 아시아모델협회 국제모델포럼 부회장 활동 중이다.
태권도학원 관장과 이장도 현실 정치에 도전했다.
창원 마 시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김경수(57) 후보는 태권도학원 관장으로 경남태권도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서산 시의원 나 선거구에 출마한 최기정(37) 후보도 태권도 학원장이다. 태권도 6단으로 국가대표 상비군까지 지냈다.
첫 출마이고 인지도가 낮은 점을 고려해 슈퍼맨 복장을 하고 명함을 돌려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딸만 넷을 둬 '네둥이 아빠'란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창원 가 시의원 선거에 공천된 자유한국당 권성현(58) 후보는 의창구 북면 명오마을 이장이다.
권 후보는 "도농복합 농촌지역을 연구해 농업정책과 농업복지 사각지대가 없도록 하겠다"면서 "낙동강이 흐르는 지역구에 수변공간을 개발해 농촌형 관광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열정을 쏟겠다"는 의정활동 목표를 내놨다.
(이덕기 황봉규 한종구 김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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