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 국채 3% 반등 부담 하락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5일일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3%대로 반등한 데 따라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41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6.96포인트(0.79%) 하락한 24,702.45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1.80포인트(0.80%) 내린 2,708.3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8.35포인트(1.06%) 낮은 7,332.97에 거래됐다.
시장은 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추이, 국채금리 동향, 주요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가 지난 2011년 이후 최고치 수준까지 오르면서 증시의 긴장감도 커졌다.
이날 오전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3.05% 부근까지 올랐다.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이 지속한 점이 금리를 밀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4월 소매판매와 5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 등 주요 경제 지표가 양호했던 점도 금리 상승을 거들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요 기업 실적도 예상보다 부진하며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주택 자재 판매업체인 홈디포는 전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4% 증가한 249억5천만 달러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예상치 251억5천만 달러에 못 미쳤다.
이에따라 회사의 주가는 개장전 거래에서 2% 이상 하락했다. 홈디포는 다우지수 구성 종목이다. 또 미국 내 소비의 동향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통한다.
무역협상 관련해서도 걱정이 다시 커졌다.
일데폰소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이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이 이번 목요일(17일)까지 종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트너들과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오는 7월 선거 이후까지 협상이 지속한다면 인수인계 팀을 마련할 것"이라 덧붙였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장기전에 돌입할 준비를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폴 라이언 미 하원 의장은 지난주 의회가 새로운 NAFTA 합의를 비준하려면 오
는 17일까지 관련 법안이 제출돼야 한다고 마감 시한을 제시했던 바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진척도 아직은 더딘 상황이다.
테리 브랜스테드 주중 미국 대사는 미국과 중국은 여전히 무역 격차를 해소하는데 매우 멀리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다만 "중국과 무역 전쟁 현실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중 모두 최대한 관세 낮추려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이날부터 오는 19일까지 미국을 찾아 2차 무역협상을 진행한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지난 4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3% 늘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 0.3% 증가였다. 또 3월 소매판매는 당초 0.6% 증가에서 0.8%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3월 자동차 제외 소매판매 지표도 0.2% 증가에서 0.4% 증가로 수정됐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5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의 15.8에서 20.1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는 15.0이었다.
개장 이후에는 3월 기업재고와 5월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의 주택가격지수가 나올 예정이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 등으로 이날 증시가 부진하지만, 최근 8거래일 연속 상승한 데 따른 숨 고르기일 수 있다는 평가를 했다.
ADS증권의 콘스탄티노스 앤티스 리서치 책임자는 "미국 10년 국채금리가 3%를 넘어선 점과 미국과 중국간 격차가 여전히 크다는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의 전일 발언 등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해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글로벌 증시에서 바닥 다지기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며 "중기적인 상승 추세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02% 내렸다.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38% 하락한 70.69달러에, 브렌트유는 0.22% 내린 78.06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5.0% 반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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