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안 부럽네"…제약사, 바이오벤처 투자 수익 '짭짤'
<YNAPHOTO path='C0A8CA3C0000016293338B0A00215896_P2.jpeg' id='PCM20180405003835887' title='유한양행 [연합뉴스 자료사진]' caption=' ' />
유한양행·한독·부광약품 등…지분 매각 수익에 평가금액 상승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제약사들이 바이오벤처에 투자해 잇따라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일부 제약사는 지분 평가금액이 연간 매출액에 달하는 등 신약 못지않은 수익원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유한양행[000100]은 올해 1분기 바이오벤처 제넥신[095700] 주식 40만9천478주를 매도해 359억원을 벌어들였다. 2015년 12월 유한양행이 제넥신에 투자한 200억원을 이미 회수하고도 남는 규모다.
매도에 따라 유한양행이 보유하고 있는 제넥신 주식은 올 1분기 말 기준 11만주로 줄었다. 그러나 유한양행이 제넥신의 유상증자에 다시 참여하면서 지분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제넥신은 오는 18일 우선주 221만9천794주를 발행하는데, 유한양행은 300억원을 투자해 이 중 33만2천963주를 배정받는다.
유한양행이 원금을 회수한 후에도 또다시 투자한 데에는 제넥신의 신약 개발 가능성을 크게 봤기 때문이라는 업계 평가가 지배적이다. 제넥신은 지속형 성장호르몬,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한양행은 올해 1분기 바이오벤처 한올바이오파마[009420] 주식 22만3천803주를 모두 매도하면서 지분관계를 정리, 역시 이익을 남겼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2012년 한올바이오파마에 약 300억원을 투자한 후 꾸준히 매도하면서 총 6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며 "순익으로 따지면 300억원 정도가 될 것" 말했다.
국내 중견 제약사인 한독[002390]도 2012년 제넥신에 300억원을 투자해 큰 이득을 봤다. 이미 지난해 말 일부 지분을 매도해 원금을 회수했고, 현재 남아있는 지분가치만 초기 투자금액의 14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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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관계자는 "지난해 말 300억원 어치를, 올해 1분기 100억원 어치를 매도해 현재 17%가량 남아있다"며 "약 378만주 규모로 제넥신의 시장가격으로 환산하면 4천300억원 상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독의 지난해 매출액은 4천134억원이다. 한독이 보유한 제넥신의 지분가치가 연간 매출액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 관계자는 "단순한 지분가치의 상승이나 투자 수익뿐 아니라 한독과 제넥신이 공동 연구·개발(R&D) 중인 지속형 성장호르몬을 해외에 기술수출하는 등의 성과도 내고 있다"고 말했다.
부광약품[003000]은 해외 바이오벤처로 눈을 돌려 성공한 사례다.
부광약품은 캐나다 바이오벤처 오르카파마의 지분을 처분해 최대 330억원의 투자 수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다국적제약사 일라이릴리가 오르카파마의 지분 100%를 인수한 데 따라서다.
부광약품은 오르카파마의 기존 주주 자격으로 이번 지분 매각에 따른 60억원을 연내 회수하고, 향후 일라이릴리가 오르카파마의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할 경우 임상에 따른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270억원도 받을 수 있게 된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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