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FTA 경험, 한중일 무역협정·中일대일로 전략 준거될 것"
한중 물류협력포럼서 랴오닝 당교 교수 주장
동북3성 관할 한국총영사관, 3년 만에 中지방정부와 포럼 공동개최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올해로 발효 4년차를 맞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경험이 향후 동북아시아에서 한중일 3국 자유무역구 협정과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전략을 연결하는 데 필요한 준거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둥샤오페이(董曉菲) 랴오닝(遼寧) 당교 교수는 15일 중국 랴오닝성 서부 항구도시 잉커우(營口)시에서 열린 '2018 동북아 물류협력포럼'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둥 교수는'중국의 일대일로와 한중 물류 협력' 발표에서 "한중일 자유무역구 구상은 2002년에 제출됐으나 2013년 3월에야 첫번째 협상을 진행했고 이후 12차례 협상을 벌였다"며 "한중 FTA가 2015년 12월 발효돼 협상을 선도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중일 정치관계를 개선해 3국간 자유무역구 협정과 일대일로 전략을 연결해야 한다"면서 "'북극 둥베이(東北) 항로' 등 다양한 국제대통로를 건설하고, 양국 항구도시 물류·무역·금융 기능을 갖춰 국경 간 물류 발전과 무역투자 활성화를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나영환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전문연구원은 "지난달 판문점 선언과 북미정상회담 등으로 한반도 평화환경이 조성되는 시기에 남북간 물류 연계가 기대되고 한반도 물류연계에 이어 남북과 중국·러시아와의 단계적 연계도 필요하다"며 "유라시아 대륙의 철도, 항공, 해상 운송망 통합을 통해 한반도~중국 연결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백성호 북방경제협력위 전문위원은 "북방신산업벨트를 구축하자면 국가간 교통수송 연계를 통한 무역투자 확대를 위해 통관절차 등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며 "한국이 북한과 연계해 남북철도를 연결하고, 중국과는 육·해상 실크로드를 연결해 해양경제와 대륙경제의 교량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중 전문가와 교민, 지역 지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포럼은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문제로 한중관계가 냉각돼 양국간 교류가 끊긴 지 3년 만에 다시 열려 관심을 끌었다.
중국 동북3성을 관할하는 주 선양(瀋陽) 한국총영사관은 2015년 10월 연변자치주 훈춘(琿春)에서 물류협력 포럼을 개최한 뒤 최근 2년간 중국 측의 거부로 행사를 열지 못했다.
주 선양 총영사관 관계자는 "사드 문제로 지난 2년간 중국 측과 교류가 단절되다시피 했으나 작년 말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이후 양국관계가 회복되면서 오늘 행사를 개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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