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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굳은 각오 "러시아에서는 절대 울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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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굳은 각오 "러시아에서는 절대 울지 않겠다"
"한국이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절대 우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겠습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핵심 공격수로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은 유달리 눈물이 많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벨기에전이 패배로 끝나자 손흥민은 굵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8강전이 끝난 뒤에도 손흥민(토트넘)은 그라운드에 누워 대성통곡했다.
누구보다 승리욕이 강한 손흥민이기에 눈앞에 닥쳐온 패배의 슬픔을 이겨내지 못해 '울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런 손흥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절대 울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나섰다.
손흥민은 15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의 '아디다스 더 베이스 서울 풋살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서 국민에게 웃는 사진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대표팀을 위해 한몸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발목 통증에 대한 우려에 대해선 "지난 6주 정도 진통제 먹으면서 경기했다. 축구선수 중에서 안 아픈 선수는 없다"라며 "경기장에 무조건 나가고 싶어하는 사람으로서 진통제 먹는 것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대표팀 소집 때까지 쉬면 발목도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8년부터 아디다스 코리아의 후원을 받아온 손흥민은 기자회견에 앞서 아디다스 글로벌 본사와 오는 2023년까지 후원을 연장하는 계약서에 서명했다.
다음은 손흥민과 일문일답.




-- 월드컵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기분과 각오는.
▲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경험해봤지만 이번에는 조심스럽고 걱정이 앞선다. 한국이 러시아 월드컵에서 최약체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준비를 잘해야 한다. 월드컵은 자신감만으로는 안 되는 무대다. 그런 점을 많은 선수가 인지해야만 한다.
-- 월드컵에서 만났을 때 가장 반가울 것 같은 토트넘 동료는.
▲ 토트넘 소속 선수들이 있는 팀은 워낙 강팀이라 피하고 싶다.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경기를 끝내고 나서 서로들 러시아에서 보자고는 이야기했다.
-- 독일 무대에서도 뛰었는데 독일 선수들을 만나면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나.
▲ 독일 대표팀 명단이 나오지 않아 어떤 선수가 출전할지 모르겠지만 아는 선수들도 많을 것 같다. 독일은 워낙 강팀이어서 집중을 많이 해야 한다. 강팀들과 월드컵에서 맞붙는 게 꿈이었다. 잘 준비하겠다.
-- 두 번째 월드컵이다. 4년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이 성장했나.
▲ 아직 2018 러시아 월드컵 참가가 확정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4년 전에는 어린 나이에 자신감만 꽉 차있던 선수였다. 그때보다는 경험이 늘어났다고 생각한다.
-- 노란색 유니폼 팀에 유독 강했다. 스웨덴도 노란색 유니폼인데 어떤 느낌인가.
▲ 저는 그렇게 잘 못 느끼는데 많은 팬이 그렇게 이야기해주셔서 알았다. 인터넷에는 제가 노란색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합성사진도 돌고 있는 것을 봤다. 요새는 잠자리에 들면 스웨덴과 경기하는 꿈도 꾼다. 스웨덴이 첫 상대인 만큼 좋은 성적을 내는 데 내가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 이번 월드컵 우승팀을 예상하면.
▲ 워낙 좋은 팀들이 많아 예상이 어렵다. 한국이 우승했으면 좋겠다는 꿈을 꾼다. 다른 팀 걱정할 때가 아니다. 월드컵에서 우리가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
-- 신태용호가 좋은 성적을 내려면 어떤 점이 달라지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되나.
▲ 우리가 실력이 떨어진다고 생각되면 경쟁팀보다 두 걸음 더 뛰어야 한다. 정신력과 체력으로 상대를 따라잡아야 한다. 많이 뛰고 서로 도와줘야 한다. 마치 12명이 뛰는 것처럼 대표팀 선수들이 서로 돕는다면 좋은 결과 낼 수 있다.



-- 전 세계 언론이 한국 대표선수 가운데 가장 주목하고 있는데.
▲ 저는 당연히 제가 에이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팀이 확실한 색깔을 가지고 월드컵에 나갔으면 좋겠다. 저에게 수비수가 몰리면 다른 동료에게 골 기회가 더 생길 수 있다.
-- 월드컵에서 득점이나 도움 등 개인적인 목표가 있나.
▲ 항상 경기할 때 웃고 싶다. 저는 항상 사람을 만나도 웃으려고 노력한다. 경기장에서 우는 유일한 이유는 지는 게 싫어서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눈물을 많이 보인 것 같다. 눈물을 보였던 게 창피하고 죄송스럽다. 좋은 성적을 내서 국민에게 웃는 사진을 보여주고 싶다.
-- 골을 넣는다면 어떤 세리머니를 펼치고 싶나.
▲ 특별한 세리머니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월드컵에서 제가 골을 넣는다는 보장도 없다. 득점은 쉬운 일은 아니다. 골을 넣는다면 순간적으로 생각나는 세리머니를 하겠다.
-- 대표팀 공격수 가운데 호흡이 가장 잘맞는다고 생각되는 동료는.
▲ (기)성용이 형은 3선에서부터 나에게 좋은 패스를 넣어주려고 한다. 특별히 한 선수를 꼽기는 어렵지만 (기)성용이 형과 많이 이야기하려고 한다. (구)자철이 형 등 나이 많은 선수들에게도 많이 물어보고 있다.
-- 큰 대회를 앞두고 컨디션 조절의 비결이 따로 있나. 발목 통증도 있었다는데 상태는 어떤가.
▲ 이번 시즌 부상 없이 경기를 많이 뛰었다. 후반기로 가면서 좀 지쳤다. 지금도 좀 지쳐있는 상태다. 그래도 대표팀 소집까지 일주일 동안 시간이 있어서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 발목도 6주 정도 진통제 먹으면서 경기했다. 축구선수 중에서 안 아픈 선수는 없다. 경기장에 무조건 나가고 싶어하는 사람으로서 진통제 먹는 것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쉬면 발목도 나아질 것이다.



- 국가대표팀을 지켜볼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 월드컵이 4년 만에 열리고 한국이 9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했다. 팬들이 걱정하는 만큼 선수들도 걱정한다. 경기장에 나가면 팬들에게 만족감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팬들의 걱정은 당연하지만 벌써 결과를 예단하는 것은 조금 이르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선수들에게 힘을 줬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을 위해 한몸을 바칠 각오가 돼 있다. 좋은 응원 부탁드린다.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
-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성적은.
▲ 준비 과정에 따라 망신을 당할 수도 있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너무 안 좋은 결과를 가져와서 너무 창피했다. 솔직히 조별리그만 통과해도 자랑스러운 결과다. 월드컵의 꿈이 간절하기 때문에 경기장 나가는 순간부터 나의 모든 것을 걸겠다.
horn9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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