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창조신화 속 여신 설문대할망 기리는 제례 열려
이달 말까지 축제…공원 무료개방,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 창조신화 속 여신인 '설문대할망'을 기리는 제례인 설문대할망제가 15일 제주시 조천읍 제주돌문화공원 설문대할망제단에서 열렸다.
제례에서는 최고령 4·3 생존자 현경아(99) 특별제관을 비롯해 여성 제관 9인이 설문대할망의 정신을 기리며 헌향·헌다·헌화했다.
제례에 앞서 참가자들이 돌문화공원 입구에서 제단까지 행진했고, 설문대할망 모성성에 대한 강연도 열렸다.
돌문화공원은 '설문대할망의 달'인 5월을 맞아 이달 말까지 설문대할망 페스티벌 주요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공원은 무료 개방된다.
행사 기간 설문대 국제 굿 문화제, 설문대할망 세미나, '스스로-되기 2018' 춤 공연, 제주국제즉흥춤축제, 설문대할망을 기리는 명상다례제 등 설문대할망을 테마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중국무형문화재 11인 초청 공연, 베트남 여성박물관 굿 시연과 소장물품 전시, 중국·러시아·인도·중국 등 세계 여러 나라 명상 음악가들의 공연도 펼쳐진다.
공원 내 오백장군갤러리에서는 오권준 기증사진전 '제주거문오름 용암동굴, 그 심연의 표정'이 진행 중이다.
돌문화공원 전통초가 마을에서는 관람객에게 무료 공예 체험, 제주 무속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돌한마을 문화예술 체험방'이 운영된다.
제주도는 제주를 창조한 신화 속의 여신이자 제주인의 모성(母性)을 상징하는 설문대할망을 기리고, 제주 창조신화와 문화를 발전·전승하기 위해 5월을 '설문대할망의 달'로 지정해 2007년부터 설문대할망 페스티벌을 연례행사로 개최하고 있다.
제주 창조신화에서 설문대할망은 제주 앞바다의 관탈섬에 다리를 걸치고 한라산을 베개 삼아 누울 정도의 거인으로 묘사된다.
이 신화는 설문대할망이 아들 500명에게 주려고 죽을 쑤다 솥에 빠져 죽었으며, 아들들은 자신들이 나눠 먹은 죽에 어머니가 빠져 죽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슬픔을 못 이겨 결국 제주를 지키는 바위가 됐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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