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 부사령관에 캐나다 장성…미군 아닌 첫 사례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한반도 정전협정 준수를 책임지는 유엔군사령부(UNC) 부사령관으로 캐나다 장성이 내정됐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유엔군사령부가 창설되고 나서 부사령관에 미군이 아닌 제3국 장성이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일 캐나다 방송 CBC에 따르면 캐나다 국방부는 웨인 에어 중장이 곧 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으로 부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어 중장은 "(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으로서의 도전을 고대하고 있다"며 "캐나다는 한반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전 유지에 기여하고 있고, 나는 이 목표를 지원하기 위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너선 밴스 캐나다 합참의장은 에어 중장의 부사령관 임명이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캐나다의 역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캐나다는 에어 중장의 파견을 계기로 유엔군사령부 파견 장교를 기존의 6명에서 15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첫 제3국 장성의 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 임명은 4월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6월 역사적인 첫 한미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에 이뤄졌다.
북한의 비핵화와 정전체제 종식,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 등이 북미 간에 주요 의제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논의 결과에 따라 향후 유엔군사령부의 역할에도 변화가 따를 것이라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유엔군사령부는 1950년 7월 7일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 통합사령부를 창설할 것을 결정한 유엔안보리 결의(S-1588)로 탄생했다. 1957년 7월 1일 서울 용산으로 사령부를 이전했다.
1978년 한미연합군사령부에 한국군과 주한 미군에 대한 지휘권을 넘긴 이후로 유엔군사령부는 정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대체될 때까지 정전협정 준수를 관찰, 감독하며 남북 쌍방의 위반 사항이 있을 때 협상을 통해 해결하는 제한적인 임무를 맡고 있다.
북한은 유엔군사령부를 '냉전의 유령'이라며 해체하라고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 이후 유엔군사령부가 평화체제 전환 검증, 북핵 폐기 검증 등 다양한 새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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