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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선호의 성장통, 올림픽·월드챔피언십 11전 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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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선호의 성장통, 올림픽·월드챔피언십 11전 전패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향한 도약의 계기 삼아야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역사적인 여정이 막을 내렸다.
올해 2월 안방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한국은 숨돌릴 틈도 없이 5월 '꿈의 무대'인 월드챔피언십에 출전했다.
한국은 올림픽에서 비록 4전 전패를 당했으나 체코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었고, 핀란드전에서는 2골을 몰아치며 가파른 추격전을 펼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쌓았다.
월드챔피언십 직전 두 차례 평가전에서는 슬로바키아와 독일을 상대로 연거푸 1점 차 접전을 펼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하지만 세계 상위 16개국이 출전하는 월드챔피언십은 올림픽보다 훨씬 험난했다.
평창올림픽에 불참했던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이 월드챔피언십에는 대거 출전했기 때문이다.
대진운도 좋지 않았다. B조에 속한 세계 랭킹 18위의 한국은 캐나다(1위), 핀란드(4위), 미국(6위), 독일(7위), 노르웨이(9위), 라트비아(13위), 덴마크(14위)와 맞붙었다.
백지선(51·영어명 짐 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의 유스케 뱅크 복슨 링크에서 열린 2018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월드챔피언십 B조 1차전에서 핀란드에 1-8로 완패하며 첫 경기부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대승을 이끈 세바스티안 아호(2골 2어시스트)와 테보 테라바이넨(1골 3어시스트)을 비롯해 7명의 NHL 출신 핀란드 선수들은 5골 6어시스트를 합작하며 '세계 최고 리그'의 높은 벽을 확인시켰다.
2차전에서 만난 세계 최강 캐나다에는 0-10으로 대패했다. 전원 NHL 스타로 구성된 캐나다의 차원이 다른 경기력 앞에서는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
한국은 이후 점차 경기력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으나 라트비아(0-5패), 독일(1-6패), 미국(1-13패), 덴마크(1-3패)에 모두 패했다.
14일 노르웨이와의 최종전은 특히 아쉬웠다. 한국은 정규시간 내에 노르웨이를 꺾으면 잔류를 기대할 수 있었으나 0-3으로 완패하며 7전 전패로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됐다.



한국은 7경기에서 득점은 4점, 실점은 48점에 달했다. 마이클 스위프트, 브락 라던스키, 안진휘, 김기성 등 1∼2라인 공격수들에게서만 득점이 나왔다.
한국은 유효 슈팅에서도 120-290으로 크게 밀리는 등 세계의 높은 벽을 다시 한번 확인해야 했다.
한국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2부리그) 2위 자격으로 세계 톱리그인 월드챔피언십 티켓을 따냈지만, 내년부터는 다시 2부리그에서 뛰어야 한다.
한국은 2019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에서 벨라루스(11위), 슬로베니아(15위), 카자흐스탄(16위), 헝가리(20위), 리투아니아(26위)를 상대로 월드챔피언십 재승격에 도전한다.
2012년 이후 승격팀이 한번도 잔류에 성공한 적이 없는 월드챔피언십은 한국에도 잔류를 허락하지 않았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에서 우승을 차지한 오스트리아만이 올해 잔류에 성공하며 새 역사를 썼다.
한국은 비록 이변을 일으키는 데 실패했지만, 사상 처음으로 월드챔피언십 무대를 밟으며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성인 등록 선수 233명, 고등학교 팀 6개와 실업팀 3개에 불과한 한국 아이스하키의 척박한 현실을 고려하면 월드챔피언십에 진출한 것 자체만으로도 한국은 기적을 일궈낸 것이나 마찬가지다.
올림픽과 월드챔피언십이라는 귀중한 유산을 토대로 한국 아이스하키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얼마나 더 도약할 수 있느냐가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귀화 선수인 브라이언 영은 IIHF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월드챔피언십은 올림픽보다 훨씬 더 힘든 무대였다"며 "올림픽과 월드챔피언십은 우리 선수들에게 큰 경험이 됐다. 우리는 이를 토대로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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