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중 무역협상 기대…다우 0.27% 상승 마감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부상한 데 따라 소폭 상승 마감했다.
14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8.24포인트(0.27%) 상승한 24,899.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41포인트(0.09%) 오른 2,730.1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43포인트(0.11%) 상승한 7,411.32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시장 참가들은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 및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추이, 중동지역의 정세와 유가 동향 등을 주목했다.
이번 주 미국에서 중국과의 고위급 무역협정이 재개될 예정인 가운데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기업 ZTE에 대해 "신속하게 다시 사업할 수 있도록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협력하고 있다"며 "상무부에도 지시가 내려갔다"고 말했다.
중국의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이 ZTE 문제에 긍정적인 견해를 보인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면서 "세부사항 실천을 위해 미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ZTE에 대한 제재를 유예하는 한편 중국은 지난 4월 발표했던 돼지고기 등 미국산 농산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방침을 철회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저널은 또 중국이 고율관세 철폐 이외에도 수입품에 대한 검사 강화 등으로 우회적으로 실시해 온 미국 농산품 수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협상의 하나로 중국 상무부가 퀄컴의 NXP 인수 승인을 검토할 것이란 보도도 나왔다.
이에따라 이날 퀄컴 주가는 2.7% 올랐고, NXP 주가는 12% 가까이 급등했다.
여기에 미국 대법원이 카지노나 도박 관련 회사들이 스포츠에 대한 베팅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판결을 한 점도 지수의 상승에 도움을 줬다.
시저 엔터프라이즈나 펜 내셔널 게이밍 등 관련 회사 주가가 4%~6% 올랐다.
지난 주 후반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약값 인하 방안도 시장의 우려보다는 온건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건강 관련주 중심으로 주가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다만 지난 주말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가 NAFTA 관련 회담에서 합의를 끌어내지 못한 가운데, 이번 주 협상이 지속하는 데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폴 라이언 미 하원의장은 의회가 NAFTA 재협상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오는 17일까지 합의문이 의회에 제출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이 자국 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동하면서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반대 시위가 발생하고, 이스라엘군의 실탄 발포로 수십 명이 숨지는 등 중동지역의 긴장이 지속해서 유지되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라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이날 전장 대비 0.4% 올라서 마감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건강관리 분야가 0.65% 올랐고, 에너지 분야도 0.63% 상승했다. 반면 부동산 분야는 0.72% 하락했고, 유틸리티는 0.44% 내렸다.
이날은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되지 않았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노동 시장이 완전 고용 상태를 웃돌고 물가 상승률은 1~2년에 걸쳐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이라며 개선된 경제 전망이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을 지지할 것이라는 매파 발언을 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갈등 완화 기대도 가세하면서 증시의 투자 심리가 한층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해리스 파이낸셜의 제이미 콕스 매니저는 "무역 관세 터널의 끝이 보인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며 "관세에 대한 과도한 걱정에서 벗어나 시장은 이제 경제의 기초여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5.0%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21% 상승한 12.93을 기록했다.
jwo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