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 군병력 투입 후 군인 총격으로 첫 사망자 발생
검문 불응하고 오토바이 몰고 달아나던 20대 남성 피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에 치안 확보를 이유로 군 병력이 투입된 이후 군인의 총격으로 주민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 시 북부지역의 거리에서 지난 12일 밤 8시 30분께 오토바이를 몰고 가던 20대 남성이 군인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이 남성은 군인들이 검문검색을 위해 쳐놓은 바리케이드 앞에서 정지 명령을 무시하고 달아나다 총격을 받았다.
리우 시의 공공치안 확보를 이유로 지난 2월 중순 군 병력이 투입된 이후 군인의 총격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사건 소식이 전해지자 인근 주민들이 몰려나와 항의시위를 벌였으며 사건 현장 근처에 있던 시내버스를 불태우는 등 강력하게 반발했다.
리우 시에 투입된 군 병력은 10여 개 빈민가에서 경찰과 함께 수색작전을 벌이는 등 범죄조직 퇴치에 주력하고 있으나 총격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찰의 부패와 폭력 등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군병력 투입으로 치안 상황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정부기구(NGO)인 브라질 공공안전포럼(FBSP)과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의 공동조사에서 리우 시민 가운데 3분의 1이 최근 12개월 사이에 총격전을 겪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9명은 수시로 일어나는 총격전과 유탄 사고, 무장강도에 의한 피살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답했다. 치안 문제 때문에 리우 시를 떠나고 싶다는 응답자는 73%에 달했다.
올해 들어 경찰관도 총격전 과정에서 40여 명이 사망했다. 피살된 경찰관은 대부분 비번 상태에서 괴한들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파악되면서 보복살해가 의심된다.
리우 시는 브라질의 27개 주도(州都) 가운데 폭력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도시다. 지난 2016년 살인 사건 사망자는 1천446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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