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장사 CEO·직원 연봉격차 작을수록 생산성 높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국 상장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직원의 연봉 격차가 작을수록 생산성이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CNBC는 직원 급여 중간값에 대한 CEO 총보수 비율과 직원 1인당 매출총이익을 비교한 결과 반비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비스업으로 분류된 기업 중 CEO 보수율이 37배로 가장 낮은 페이스북의 1인당 매출총이익은 140만2천 달러(약 14억9천만원)에 달한 반면, CEO 보수율이 596배에 달한 옴니컴은 3만6천 달러(3천800만원)였다.
제조업체 중에선 CEO 보수율이 94배인 길리드 사이언스의 1인당 매출총이익이 217만3천 달러(23억1천만원)였는데, CEO가 직원보다 935배나 더 버는 마라톤석유에선 20만2천 달러(2억1천만원)였다.
지난해 연봉 격차가 직원 실적 저하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던 이선 루언 하버드 경영대 조교수는 "CEO만큼 많이 벌어야겠다고 기대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사람들은 그래도 공평하게 받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불공평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직장인은 업무에서 동기부여가 부족해지거나 일을 그만두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CEO들이 높은 보수를 받는 데 대해 사람들은 보통 급여와 실적에 상관관계가 떨어진다는 의심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미국 상장사는 CEO의 연봉뿐 아니라 직원들의 급여 중간값을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이 매체는 각 기업이 공시한 내용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
각 업계의 특성, 기업 규모, 임직원 구성현황 등이 기업별로 천차만별인 터라 단순 비교가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급여와 실적 등 기업의 정보 공개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보는 사람들은 기업의 투명성이 높아질수록 일반 직원들의 임금을 높이고 CEO들의 과도한 보수는 줄이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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