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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비만 매주 74만원…'아들 10명 둔 뉴질랜드 엄마 사는법'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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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비만 매주 74만원…'아들 10명 둔 뉴질랜드 엄마 사는법' 화제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뉴질랜드에서 13일 어머니날을 맞아 슬하에 아들 10명을 둔 엄마가 사는 법이 화제다.
뉴질랜드헤럴드는 이날 해밀턴에 사는 레이디-조 탕가타 테레키아가 남편 나 탕가타와의 사이에 아들 10명을 둔 데 이어 현재 임신 5개월째라며 이들이 사는 모습을 소개했다.
헤럴드는 어머니날을 맞아 가족들이 교회에 다녀온 뒤 잔치를 벌일 계획이라며 아들들이 팬케이크도 굽고 카드도 쓰고 마사지 서비스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들들은 1세에서 22세 사이로 12명 가족의 식료품비로만 일주일에 1천 달러(약 74만3천 원) 정도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에 식빵은 다섯 봉지, 우유는 6ℓ가 소비된다.
탕가타 테레키아는 배 속에 있는 아기의 성은 미리 알아보지 않았지만, 딸이었으면 좋겠다며 "내 몸이 이제 됐다고 할 때까지 계속 낳을 것이다. 먹을 것과 사랑만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 10명이 가장 큰 자랑거리라며 다른 사람들도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했다.
뉴질랜드 출신의 탕가타 테레키아와 쿡제도 출신의 나 탕가타는 10대 때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만나 가족을 이루어 살다 최근 해밀턴으로 옮겨와 가까운 시골에 살 집을 짓고 있다.
이들 부부는 아이를 10명이나 키우지만 모두 자기 사업을 하느라 바쁘다. 정부에서 주는 수당에는 전혀 의존하지 않는다.
탕가타 테레키아는 댄스교실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고 나 탕가타는 스무 살이 넘은 아들 3명을 데리고 건설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가정집이라기보다 영업집에 가깝다. 탕카타 테레키아는 상업용 세탁기를 매일 몇 차례씩 돌리고 냉장고도 상업용으로 두 대를 사용한다.
만일 닭고기구이가 저녁 식사 메뉴로 정해지면 한꺼번에 네 마리를 요리해야 가족이 먹을 수 있다. 감자는 한꺼번에 5㎏ 정도가 요리된다.
아들들이 친구를 저녁 식사에 데려오는 일은 종종 있지만, 가족들이 다른 집에 식사 초대를 받는 일은 거의 없다.
가족이 소유하고 있는 차량은 3대다. 소형차가 2대 있고 하나는 14인승 소형 버스다. 가족들이 함께 휴가를 가는 일은 드물지만, 버스는 가족들이 함께 움직일 때 사용한다.
얼마 전 남태평양 섬나라에 한 번 가족들이 휴가 가면서 쓴 비행기 값만 1만5천 달러(약 1천100만 원) 정도 된다.
나 탕가타는 아내가 집에서 '왕'이라며 "그가 말한 대로 움직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탕가타 테레키아는 가족들 모두가 집안일을 분담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아이들이 모두 요리도 하고 청소도 한다고 밝혔다.
그는 "여덟 살짜리도 화장실 청소를 하고 거울을 닦고 빗자루질을 하고 바닥을 걸레질한다. 매일 아침 그런 일을 완벽하게 해놓는다"고 자랑했다.
그는 또 "열 살짜리는 집 안 구석구석 청소기를 돌리고 가족들의 점심을 만든다"며 "남편과 나는 아이들에게 매우 엄격하게 대한다"고 말했다.
원래 그는 형제가 많은 집안 출신이다. 아버지는 형제자매가 18명, 어머니는 12명, 자신은 10명이다.
그는 아이들을 많이 낳게 된 데는 마오리로 태평양 섬나라 사람들의 전통과 모르몬 교회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며 형들이 동생들을 보살피고 공유와 타협하는 법을 배우는 등 좋은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ko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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