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신시내티로 둥지 옮긴 하비, 다저스전 4이닝 무실점
신시내티, 6-2로 승리하며 4연승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뉴욕에서 쫓겨난 '다크 나이트' 맷 하비(29)가 신시내티 레즈 이적 후 첫 등판에서 호투해 부활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비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뉴욕은 시속 100마일(161㎞)을 뿌리는 메츠의 우완 에이스 하비를 사랑했고, 하비 역시 뉴욕을 사랑했다.
그러나 하비는 뉴욕의 유명 인사들과 어울리는 데 정신을 빼앗겼고, 불같았던 강속구는 점점 힘을 잃었다.
2015년 13승 8패 평균자책점 2.71로 활약했던 그는 2016년 3승 10패 평균자책점 4.86으로 성적이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5승 7패 평균자책점 6.70으로 사정이 더 나빠졌다.
이번 시즌에는 8번의 등판에서 2패 평균자책점 7.00으로 더욱 깊은 수렁에 빠졌다.
메츠는 하비에게 마이너리그행을 요구했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전격 방출했다.
팀 리빌딩에 한창인 신시내티는 포수 데빈 메소라코와 현금을 내주고 하비를 데려왔다.
이적 후 첫 등판에서 하비는 오랜만에 이름값을 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4㎞까지 나왔고, 55개의 투구 가운데 32개가 스트라이크였다.
다저스 타선에서 하비를 상대로 출루에 성공한 건 2회말 1사 후 3루타를 때린 코디 벨린저가 유일했다.
신시내티 벤치에서는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 하비의 몸 상태를 고려해 5회부터 잭슨 스티븐스를 마운드에 올렸다.
신시내티는 하비의 깜짝 호투에 타선까지 고루 활약하면서 다저스에 6-2로 승리, 12승 27패로 4연승을 달렸다.
2연패에 빠진 다저스는 16승 22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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