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30] 교육감선거 지역별 진보·보수 맞대결
후보 단일화 여부 촉각…일부 지역 중도후보 등장 변수
재선·3선 도전 현직 교육감 맞서 새 얼굴 도전장
(전국종합=연합뉴스) 30일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에서는 2007년 도입된 교육감 직선제에 따라 지역 교육행정을 책임질 시·도 교육감 선거도 치러진다.
13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번 교육감 선거는 각 지역에서 보수·진보 진영의 대결 양상이 전개되는 가운데 서울과 인천 등 일부 지역에선 중도 성향 후보가 등장해 유권자들의 표심이 주목된다.
지역별로 보수·진보 진영에서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사례가 있지만, 단일화를 두고 갈등을 겪는 곳도 있다. 진영 간 후보 통합·분열 여부가 판세에 영향을 미칠 관심사로 떠올랐다.
정당과 조직의 지원을 받는 단체장 및 지방의원과 달리 교육감 후보는 개인 책임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 이 때문에 교육감 선거가 교육정책보다는 이념 논쟁의 장으로 변질하고 후보의 선거 비용 부담이 크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온다.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진보 및 보수와 중도 성향 후보 간 4자 내지 5자 등 다자 구도로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진보 진영은 단일화 경선을 거쳐 조희연 현 교육감을 단일후보로 선출했다. 조 교육감은 "직선 교육감 최초로 4년 임기를 끝내고 재선에 도전하게 됐다"며 안정적이면서도 지속성 있는 교육개혁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한다.
보수 진영에서는 단일화를 거친 후보로 박선영 동국대 교수가 선출됐다.
박 교수는 '좋은 교육감 추대 국민운동본부'(교추본)와 '우리 교육감 추대 시민연합'(우리감) 공동위원회의 '우파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한 모바일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박 교수는 곽일천 전 서울디지텍고 교장과 1대 1로 참여한 이런선한교육문화운동본부(이선본) 주최 단일화 경선 투표에서도 승리했다.
다만 교추본과 우리감 경선의 경우 참여자 4명 중 곽 전 교장과 최명복 한반도평화네트워크 이사장이 불복 의사를 밝혀 의미가 퇴색했다는 지적도 있다.
여기에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장을 지낸 보수 성향 이준순 예비후보(대한민국미래교육연구원장)는 독자 출마를 선언했다.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조영달 서울대 교수도 출사표를 던졌다.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이재정 교육감과 송주명 한신대 교수, 배종수 서울교대 명예교수, 임해규 경기포럼대표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4자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들 중 이 교육감과 송 교수가 '진보'로 분류된다. 배 명예교수는 '중도', 임 대표는 '중도·보수'를 표방한다.
특히 '진보 단일후보'라는 명칭을 둘러싸고 이 교육감과 송 교수 간 신경전이 팽팽하다.
시민단체 '2018 소통과 협력의 경기교육혁신연대'는 지난달 송 교수를 진보 진영 단일후보로 선정했지만, 경선에 불참한 이 교육감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인천시교육감 선거도 보수 2명, 진보 1명, 중도 1명의 4파전 구도다.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고승의 전 덕신장학재단 이사장과 최순자 전 인하대 총장 간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접전이 예상된다.
진보 진영에서는 인천 촛불교육감 추진위원회의 단일화 경선에서 선출된 도성훈 전 동암중 교장이 일찌감치 단일후보로 나섰다.
중도를 표방하는 박융수 전 인천시부교육감은 후원 기부금, 선거 펀딩, 출판기념회가 없는 '3무(無) 선거'를 주장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강원도교육감 선거는 3선에 도전하는 진보 성향 민병희 현 교육감에게 다수 후보가 도전하는 구도다.
중도·보수진영 신경호 전 춘천교육장, 원병관 전 강원도립대 총장, 민성숙 전 춘천시 의원과 진보 성향 박정원 상지대 경제학과 교수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충북도교육감 선거는 재선에 도전하는 김병우 교육감과 심의보 전 충청대 교수, 황신모 전 청주대 총장 간 3파전으로 굳어졌다.
전교조 충북지부장 출신의 진보 성향 김 교육감은 9일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선거전에 뛰어들었고, 심 전 교수와 황 전 총장은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표밭을 갈아왔다.
충남도교육감 선거는 재선에 도전하는 진보 성향의 김지철 현 교육감과 보수 성향 명노희 전 충남도의회 교육의원, 조류학자인 조삼래 공주대 명예교수 간 3파전 양상이 될 전망이다.
김 현 교육감과 명 전 교육의원 간 2파전 구도였다가 조 명예교수가 가세했다.
대전시교육감 선거는 재선에 도전하는 중도보수 성향 설동호 현 교육감과 진보진영 단일후보인 전교조 대전지부장 출신의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 간 2파전 양상이다.
특히 대전에서 처음으로 진보교육감이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다.
세종시교육감 선거는 재선에 도전하는 진보 성향의 최교진 현 교육감과 보수 진영 후보 간 대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중도·보수 진영으로 분류되는 최태호 중부대 교수, 송명석 세종교육연구소장, 정원희 세종미래교육정책연구소장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전북도교육감 선거는 3선에 도전하는 김승환 현 교육감에 맞서 서거석 전 전북대 총장과 유광찬 전 전주교육대 총장, 이미영 전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 전문위원, 이재경 전 전주교육장,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 황호진 전 전북교육청 부교육감이 도전장을 던졌다.
그동안 김 교육감 당선에 주요 역할을 했던 진보적 시민·사회단체들이 이번에도 김 교육감을 '민주진보교육감' 후보로 선정해 지원할 예정이어서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울산시교육감 선거는 뇌물수수 혐의로 실형을 받은 교육감이 공석인 가운데 교육감, 교육위원장, 교육국장, 현직 교사, 대학교수 출신의 보수와 진보, 중도 성향 후보 7명이 난립해 백중지세의 선거판을 예고하고 있다.
보수 진영에서는 김석기 전 교육감, 권오영 전 시교육위원장, 박흥수 전 시교육청 교육국장이, 진보 성향 후보로는 노옥희 전 시교육위원, 정찬모 전 시교육위원장이, 중도 성향 후보로 구광렬 울산대 교수, 현직 중학교 교사 출신 장평규 전 울산교원노조위원장이 각각 출마했다.
대구교육감 선거에서는 강은희 전 여성가족부 장관이 보수 진영 단일후보로 정해졌다. 진보 진영은 단일화를 추진했지만 사실상 무산됐다. 시민단체가 단일후보로 추대했던 김태일 영남대 교수가 출마를 포기한 상태에서 홍덕률 전 대구대 총장과 김사열 경북대 교수가 경쟁하고 있다.
경북도교육감 선거는 현 이영우 교육감의 3선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자리를 꿰차기 위해 5명의 예비후보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안상섭 경북교육연구소 이사장, 이경희 전 포항교육장, 이찬교 전 전교조 경북지부장, 임종식 전 경북교육정책국장, 장규열 한동대 교수가 등록했다.
진보 진영은 단일화를 한 반면, 보수 성향 후보들의 단일화는 무산됐다. 이에 진보 이찬교, 보수 안상섭·이경희·임종식, 중도 장규열 등 5명이 나섰다.
전남도교육감의 경우 3명의 후보가 접전을 벌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장만채 교육감이 민주당 전남지사 경선 참여로 돌아서면서 전교조 출신 장석웅 후보가 바통 승계를 꿈꾼다. 그는 민주진보 교육감 시민후보로 결정됐다.
목포대 총장을 지낸 고석규 후보는 목포를 중심으로 한 전남 서부권의 지지 기반을 과시한다. 최근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오인성 후보는 전 나주시 교육장 등 40년간 교육 현장 경험으로 무장했다.
광주시교육감 선거는 3파전 구도다.
현직 장휘국 교육감은 3선 도전에, 시민사회단체 주관의 경선을 거친 최영태 전남대 교수는 단일후보로, 이정선 전 광주교대 총장은 독자노선으로 선거에 임한다.
특징은 과거 벌어졌던 진보와 보수 간 진영 대결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3명 모두 진보 성향의 후보들로, 지지세력의 성향 차이가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부산에서는 재선을 노리는 진보 성향의 현 김석준 교육감과 보수 진영 단일후보인 김성진 부산대 교수, 평교사 출신의 중도 성향인 함진홍 전 신도고 교사 간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김 교육감에 맞서 단일화를 이룬 보수 진영 후보 간의 대결이 어떤 결과를 낼지가 관전 포인트다.
경남도교육감 선거에는 현재 보수·진보 진영을 합쳐 5명이 뛰어들었다.
보수 성향인 전 진주교대 총장 김선유, 전 창원대 총장 박성호, 전 창녕제일고 교장 이효환 예비후보는 단일화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진영별 1대 1 구도가 아닌 다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재선에 도전하는 현 교육감 박종훈, 전 전교조 경남지부장 차재원 예비후보 등 진보 후보들은 16일부터 18일까지 민주노총 경남본부 조합원 등 7만 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 단일후보를 확정 짓기로 합의했다.
제주도교육감 선거는 재선에 도전하는 이석문 교육감과 보수 진영 단일화 후보로 추대된 김광수 전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양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진보 진영 인사로는 처음 제주교육감에 당선된 이 교육감은 9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보수 성향 후보들은 단일화를 추진해 김광수 전 교육의원을 추대했다.
(박재천 장영은 백도인 양지웅 이강일 최은지 김준호 류수현 이종민 김선경 전지혜 임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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