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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伊총리에 반체제·극우 정당 소속 아닌 제3 인물 가능성"
디 마이오 오성운동 대표 측근, 현지 일간지 인터뷰
마타렐라 대통령, 14일 총리 지명할 듯…"내주 후반 새 정부 출범할 수도"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극우 정당 동맹이 연정 구성을 위한 막바지 협상에 돌입, 차기 총리가 누가 될 것이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새 총리가 오성운동과 동맹 소속이 아닌 제 3의 인물 가운데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빈첸초 스파다포라 오성운동 의원은 11일(현지시간) 발간된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가능성 중의 하나는 이탈리아 국민과 국제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저명한 제 3의 인물을 총리 후보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스파다포라 의원은 루이지 디 마이오 오성운동의 핵심 측근 중 한 명이다.
그는 이어 "협상이 잘 진행된다면 다음 주까지는 새 정부가 선서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루이지 디 마이오(31) 오성운동 대표와 마테오 살비니(45) 대표가 지난 9일부터 연속 사흘 째 협상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대면, 총리 후보와 국정 프로그램 등 연정의 핵심 과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동안 디 마이오 대표는 지난 3월 4일 실시된 총선에서 오성운동이 이탈리아 단일 정당 중 최대 정당으로 도약한 점을 내세우며 반드시 자신이 총리가 돼야 한다고 주장해왔으나, 동맹이 좀처럼 연정 협상에 응하지 않자 현지 방송에 출연해 "살비니와 논의해 총리 후보를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하며 당초 입장에서 한 발 뒤로 물러섰다.
지난 3월 총선에서는 오성운동이 32%를 웃도는 표를 얻어 이탈리아 정당 가운데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바 있다. 동맹은 18%에 육박하는 득표율로 우파 정당 4곳이 손잡고 총선에 임한 우파연합에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81) 전 총리가 이끄는 전진이탈리아(FI·득표율 14%)를 제치고 우파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올라섰다.
한편, 오성운동과 동맹은 향후 이틀 더 정부 구성 협상을 지속한 뒤 13일 중으로 그 결과물을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승인을 구할 예정이다.
마타렐라 대통령이 두 정당의 협상 결과물을 받아들일 경우 14일 새 내각을 이끌 총리를 지명하고, 내주 후반에는 새로운 정부가 출범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마타렐라 대통령은 총선 후 2개월이 지나도록 연정 구성을 위한 각 정당 간 협상이 교착에 빠지자 지난 7일 당파를 초월한 총리가 이끄는 거국 중립 내각을 출범시켜 올해 말까지 국정을 맡기는 방안을 제안, 지난 9일 총리를 지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오성운동과 동맹은 대통령의 이런 구상에 즉각 반대 의사를 표명하며 연정 구성을 위한 마지막 협상을 할 시간을 달라고 지난 7일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이어, 두 정당의 결합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같은 날 "동맹이 독자적으로 오성운동과 연정을 꾸리는 것을 막지 않겠다"며 사실상 뒤로 빠지겠다는 뜻을 천명함에 따라, 꺼진 것으로 보였던 오성운동과 동맹의 연정 협상의 불씨가 극적으로 되살아 났다.
깨끗한 정치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고 2009년 창당한 신생 정당 오성운동은 탈세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고,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 등에 휘말려 온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를 '부패의 대명사'로 취급하며, 연정을 위해서는 베를루스코니와 결별하라고 동맹을 거듭 압박해왔다.
살비니 대표는 그러나 우파연합을 깰 수 없다며 이를 거부해 양측의 연대 노력은 결실을 보지 못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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