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찾은 노벨상 日물리학자 "한일 기초과학 교류 발전할 것"
타카아키 도쿄대 교수, 서울시립대 개교 100주년 특강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2015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카지타 타카아키 도쿄대 교수는 11일 서울시립대에서 열린 특별강연회 연사로 초청돼 기초과학 분야에서 한·일 양국 교류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타카아키 교수는 1980년대 일본 '가미오카'라는 지역 지하에 양성자 붕괴 현상을 연구하기 위한 설비를 마련했으나 실험이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또 실험이 어려움에 부딪힌 상황에서 한국을 비롯한 외국 학자들과 끊임없이 교류·협력했고, 이후 실험 설비를 개조해 중성미자를 관측하는 뜻밖의 성과를 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당초 일본 학자들만 참여했던 연구였으나 나중에는 국제 공동연구로 진행됐다. 이후 한일 간 국제공동연구는 크게 발전해왔으며 이를 계기로 한국에서도 중성미자 연구 성과가 만들어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타카아키 교수는 "올해로 한일 연구자 교류협회가 설립 10주년을 맞았다고 들었다.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10주년은 하나의 매듭을 짓기도 하겠지만, 앞으로 한일 연구자 교류가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 특강은 서울시립대 개교 100주년을 기념해 이 학교 캠퍼스 내 음악관 4층 UOS아트홀에서 개최됐다.
원윤희 서울시립대 총장, 바른미래당 김삼화 국회의원, 김준기 서울시 행정2부시장,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일본대사, 염한웅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회 부의장, 이에 야스히로 일본학술진흥회(JSPS) 이사 등이 참석했다.
서울시립대 출신인 김삼화 의원은 강연 전 축사에서 "타카아키 교수가 노벨상을 받은 직후 여러 국내 언론이 '공동연구와 협력을 통해 (타카아키 교수가) 연구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분석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한국과 일본, 동아시아의 발전을 위해 기초과학 연구와 학술적·인적 상호작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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