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수출 3년 만에 '반등'…중국·이란서 약진
지난해 수출 18.7%↑…국내 인삼 소비도 회복세
(세종=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내리막길을 걷던 인삼 수출이 지난해 중국어권과 이란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3년 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인삼류 수출이 2016년에 비해 18.7% 늘어난 1억5천839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2014년 이래 감소하던 인삼 수출이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주요 수출국인 중국·홍콩·대만에서 뿌리삼 재고가 소진됐고, 이란 등 신시장 수출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홍콩·대만 등 중국어권 수출액이 전년에 비해 51.8% 늘어난 7천780만 달러를 기록했다.
베트남·태국·싱가포르 등 아세안 시장에서는 전년보다 19.1% 늘어난 1천940만 달러어치가 팔렸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각각 18.5%, 27.3%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이란은 지난해 150만 달러어치가 수출돼 2016년 72만 달러보다 수출액이 2배 이상 늘었다.
품목별로 보면 홍삼이 39.8% 증가해 백삼·수삼 등을 아우른 뿌리삼 증가세를 이끌었다. 홍삼정·홍삼조제품·인삼음료 등 인삼을 이용한 제품류 수출도 10.2% 뛰었다.
농식품부는 "건강기능식품을 선호하고 먹기 편리한 제품을 좋아하는 현지 트렌드에 따라 스틱형 제품 같은 신제품을 개발한 덕"이라며 "한류 드라마와 연예인을 활용한 마케팅을 강화한 점도 수출 확대에 이바지했다"고 짚었다.
특히 올해 역시 지난달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출이 39%나 늘어나는 등 수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삼 시장은 해외뿐 아니라 국내 내수 시장에서도 청신호가 켜졌다.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가 최근 5년간 연평균 10.8%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해 1인당 인삼 소비량도 0.38㎏로 전년보다 18.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삼 생산액 역시 2012년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인삼 생산액은 8천134억 원으로 집계돼 2016년보다 5.8% 증가했다. 재배 면적과 생산량도 각각 1.0%, 14.3% 늘어났다.
김정욱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올해를 인삼 산업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10월까지 전문 연구기관의 연구를 통해 인삼 산업 중장기 발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이날 인삼 산업 전반을 소개하는 '2017년 인삼 통계자료집'을 발간했다. 자료집은 농식품부 홈페이지(www.mafra.go.kr)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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