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철강 보호무역 확산…터키도 세이프가드 조사 시작
캐나다, 한국산 철근에 41% 관세 유지…"수입단속 강화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철강 수입국들이 미국의 보호무역으로 수출길이 막힌 철강이 자국으로 흘러들어오는 것을 막으려고 무역장벽을 잇달아 세우고 있다.
이런 움직임이 더 확산할 경우 미국을 대체할 시장을 찾으려는 업계 노력이 힘들어질 수 있다.
10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터키는 최근 수입 철강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사를 한다고 발표했다.
세이프가드 조사를 하는 이유는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철강 관세와 유럽연합(EU)의 철강 세이프가드 조사 시행 등 보호무역주의 확산 여파로 세계 철강이 터키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조사 대상은 평판, 봉, 선, 형강, 철도 및 트램선로 재료, 관, 중공프로파일, 스테인리스 철강 등이다.
우리나라는 2013년 터키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덕분에 현재 이들 품목을 무관세 또는 2.5∼4.2% 관세를 내고 수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러시아에 이어 터키에 세이프가드 조사 대상 철강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다.
터키는 2017년 77억8천475만 달러를 수입했는데 한국산이 8억7천968만 달러다.
터키는 오는 25일까지 관련 업체들의 이의제기를 받고 이후 공청회 등을 거쳐 9개월 이내에 조사결과를 발표한다.
코트라는 "이의제기 및 공청회 등 향후 조치는 모두 터키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관련 업계는 현지 변호사 등 대리인 선임을 통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캐나다 국경관리청은 지난 4일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 9개국을 대상으로 한 콘크리트 보강용 철근 반덤핑·상계 관세 연례재심 결과를 발표했다.
통상 연례재심은 1년에 한 차례 진행하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재심결과(2017년 9월)를 발표한 지 3개월 만에 다시 조사했다.
한국 기업은 기존에 부과된 41% 반덤핑 관세가 유지될 예정이다.
현대제철[004020]은 이번 조사에 불응한 탓에 관세율이 기존 13.3%에서 다른 한국 기업과 같은 41%로 상향됐다.
한국산 콘크리트 보강용 철근은 수입규제가 적용되기 전인 2013년 캐나다에서 5위를 기록했지만 이후 수출액이 크게 줄어 작년 86만1천 달러(22위)에 그쳤다.
코트라는 "미국의 철강 관세부과 조치가 강화되는 가운데 저가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이 유입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을 우려하는 캐나다 정부가 앞으로 철강제품 수입 단속을 강화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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