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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최순실 2심서도 증언거부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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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최순실 2심서도 증언거부 고수
강제구인 불구 "답변 않겠다"…11일 수술 최씨 "딸 면회 무산, 고통의 하루"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이 강제구인 절차까지 거쳐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항소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으나 증언을 전면 거부했다.
박 전 사장은 9일 서울고법 형사4부(김문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의 항소심 속행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대법원에서 형사재판을 받고 있어 그와 관련된 질문에는 증언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최씨 측의 이경재 변호사와 검찰이 최씨 딸 정유라씨에 대한 삼성의 승마 지원을 둘러싸고 2시간 넘게 질문을 했지만, "증언을 거부하겠다"는 답변만 내내 반복했다.
박 전 사장의 이런 태도에 최씨 측 변호인이 문제 삼기도 했다. 변호인의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박 전 사장이 답변 거부 의사를 밝히자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이에 박 전 사장은 "(그렇다면) 질문이 끝났는지를 명확히 해 달라"고 맞받아치며 신경전까지 벌였다. 이를 지켜보던 최씨가 웃음을 터뜨리는 상황도 연출됐다.
증인신문 막바지에는 최씨가 직접 나서서 박 전 사장에게 질문을 던졌으나 마찬가지로 대답하지 않겠다는 말만 돌아왔다.
박 전 사장은 지난해 6월 열린 최씨 등의 1심 재판에도 증인으로 출석했으나 일체의 답변을 거부한 바 있다.
최씨의 항소심 증인으로도 채택된 박 전 사장은 지난달 25일 신문이 예정돼 있었지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수사 과정에서 심신이 피폐해져 나오기 어렵고 1심 때와 마찬가지로 증언할 것이 없다는 이유였다.
이에 최씨 측 요청에 따라 강제 구인을 했지만, 법정에 나온 박 전 사장은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말을 내놓지 않았다.
재판부는 "구인장까지 발부하며 (증인을) 모신 것은 역사적 사건에서 진실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처음부터 어떤 질문에도 답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질문도 듣지 않고 증언을 거부한 것은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씨는 11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기 위해 10일 입원할 예정이다. 그는 수술을 앞두고 "전신마취가 필요한 대수술이라 생사를 알 수 없다"며 딸 정유라씨를 보게 해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최씨는 이날 공판을 마치며 "수술 전 딸에 대한 면회가 무산됐다"며 "천륜을 막는 것이 자유 대한민국인지 사회주의인지, 회한과 고통의 하루였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sncwoo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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