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먹이활동 방해·생태계 악영향…주남저수지 연 줄기 없앤다
창원시, 수초제거선·수륙양육차 투입…8년간 50배 이상 증식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창원시가 9일부터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를 꽉 채운 연(蓮) 군락을 없애기 시작했다.
올해 예산 3억원으로 마련한 수초제거선 2대와 수륙양육차 1대를 연 군락 제거에 투입했다.
앞부분에 칼날이 달린 수초제거선이 연꽃이 자라는 5월부터 성장을 멈추는 9월까지 저수지 곳곳을 돌아다니며 연 줄기를 자른다.
시는 이런 과정을 반복해 다시 돋는 연 줄기까지 모두 없앨 계획이다.
수초제거선 1대가 하루 최대 1만5천㎡ 규모 연 군락을 베어낼 수 있다.
수륙양육차는 잘린 연 줄기를 수거해 육지로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의창구 동읍에 있는 주남저수지는 매년 겨울 철새 수만 마리가 찾는 국내 대표적인 내륙 철새도래지다.
그러나 최근 연이 이상 증식해 다른 식물 성장을 막고 철새 먹이활동마저 어렵게 하는 등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는 지난겨울 주남저수지를 찾은 오리류 철새가 줄어든 이유도 철새들이 먹이를 구하거나 쉬기 어려울 정도로 연이 지나치게 증식했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이수동 교수는 주남저수지 연 분포 면적이 2009년 0.8%에서 지난해 39.7%까지 늘어나는 등 8년 동안 50배 증가했다는 조사결과를 지난해 10월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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