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호텔수성, 예식장 사용 허가 불투명한데 예식 접수 물의
호텔 "전임 구청장 약속 믿고 예약 접수"…구청 "아전인수 해석"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대구 한 관광호텔이 예식장 시설을 추가 건설하면서 지자체 사용 허가도 불투명한 상태에서 예식 예약을 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8일 대구 수성구청 등에 따르면 수성유원지 내에 있는 호텔수성은 본관 앞에 짓고 있는 컨벤션센터를 당초 오는 12일부터 운영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호텔수성은 12일부터 내달 말까지 치를 예식 예약 60건을 받아둔 상태다.
그러나 구청 측이 컨벤션센터 임시사용 승인(동별 사용 승인)에 난색을 보여 사업 진행에 급제동이 걸렸다.
구청은 2014년 11월 사업 승인 당시 "호텔수성이 추진하는 숙박시설 증축 사업을 마무리하기 전에 컨벤션센터 사용 승인을 요청할 수 없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호텔 측이 주시설인 숙박시설 준공은 미루고 부대시설로 수익성 높은 컨벤션센터만 지을 우려 때문이었다. 숙박시설 증축 사업은 현재 공정률 75% 수준에 머물러 있다.
호텔수성 측은 "전임 수성구청장 재임 시절인 지난 2월 '(호텔수성이 호텔 앞)도로 확장 공사를 완료하면 컨벤션센터 사용을 승인한다'는 약속을 했다"면서 "전 구청장 약속을 믿고 도로 확장 공사를 진행했고 예식 예약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호텔수성 관계자는 "구청 측 약속을 믿고 받은 예약이어서 임시사용 승인이 나지 않더라도 당장 예식을 강행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수성구청 측은 이에 대해 "구청에서 공식적으로 약속한 적이 없고 (전임) 구청장이라 하더라도 그렇게 할 권한은 없다. 호텔 측이 구청 내부에서 오간 의견 교환 내용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해 약속을 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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