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공방…부산표심 어디로 가나
오거돈-서병수, 이번 주말께 찬반 끝장 토론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부산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문제가 6·13 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에서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예비후보 측은 가덕신공항 재추진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서병수 시장의 끝장 토론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서 시장 측은 지난 2일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한 오 후보 측에 끝장 토론을 제안했다.
서 시장 측은 당시 "오 후보 측 가덕신공항 공약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부산시민을 위해서는 현재 정부 안으로 추진 중인 김해신공항 확장안이 맞는지 아니면 가덕신공항 재추진이 맞는지 1대 1 끝장토론을 해 보자"고 제안했다.
토론은 이르면 이번 주말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토론이 표심을 가르는 주요 분수령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공항 문제가 부산시민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고 부산의 미래 발전과도 맞닿아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재 김해공항은 벌써 수용 한계를 넘어설 정도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부산과 경남 지역민들은 유럽이나 미주 노선의 항공기를 타려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불편함을 수십 년 동안 겪고 있다.
항공여객 불편은 하루속히 해결해야 할 문제지만 부산의 미래 발전을 위해서는 지금의 김해공항보다는 해안 쪽으로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아 공항의 입지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다.
가덕신공항 재추진을 공약한 오 후보 측은 가능한 한 빨리 신공항 건설을 원하는 시민들을 어떻게 설득할지가 관건이다.
가덕신공항 추진은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도 추진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김해공항 확장안이 최종 정부 안으로 결정돼 현재 추진 중이다.
오 후보는 번번이 입지 선정에 실패한 가덕신공항을 이번에는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확신을 시민들에게 줘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 시장 측은 "오 후보가 신공항 문제를 선거용 이슈로 제기해 부산시민들을 또다시 '희망 고문'한다면 시민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될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서 시장 측은 김해공항 확장안의 취약점을 어떻게 보완할지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
김해공항 확장안은 소음권역을 크게 늘려놨다.
이 때문에 경남지역 주민과 지역 정치인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서 시장은 공항 인근 소음문제 해결과 24시간 운영이 불가능한 김해공항 확장안의 단점을 어떻게 보완할지를 시민들에게 답해야 한다.
부산 미래 발전과 관련해 김해공항 확장안 보다는 유라시아 철도 및 북극항로의 출발지가 인접한 가덕도가 우위에 있다는 오 후보 측의 논리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주목된다.
특히 남북화해 분위기가 현실화되는 가운데 오 후보가 공약한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 건립과 가덕신공항은 밀접한 관계에 있기 때문에 양 측의 공방이 어떻게 펼쳐질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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